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3.20 20:34:30 (*.87.197.175)
1649
1 / 0




나리꽃/도종환


세월의 물가에 나란히 앉아
나리꽃만 한나절 무심히 바라보았으면 싶습니다.
흐르는 물에 머리감아 바람에 말리고
물소리에 귀를 씻으며 나이가 들었으면 싶습니다.
살다보면 어느 날 큰물 지는 날
서로 손을 잡고 견디다가도
목숨의 이파리 끝까지 물은 차올라
물줄기에 쓸려가는 날 있겠지요.
삼천굽이 물줄기 두 발짝도 못가서 손을 잃고
영영 헤어지기도 하겠지요.
그러면 또다시 태어나는 세상의 남은 생애를
세월의 어느 물가에서 따로따로 그리워하며 살겠지요.
그리워하다 목이 길어진 나리꽃 한 송이씩 되어
바위틈에 서고 잡풀 속에 서고 살아가겠지요.    

댓글
2006.03.21 01:03:25 (*.36.158.133)
cosmos


나리꽃...
겸손하게 이쁜꽃 같아요.

도종환님의 시에
우리네 인생이 담겨 있네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빈지게님...
댓글
2006.03.21 10:24:47 (*.159.174.223)
빈지게

cosmos님!
예쁜 자태를 뽐내는 나리꽃을 이렇
게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304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481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183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2339  
1832 서산 간월암의 밀물과 썰물 3
종소리
2006-07-27 1437 1
1831 ♣ 비 오는 날의 연가 ♣ 2
간이역
2006-07-27 1407 4
1830 프란체스카 에게 보내는 킨케이드의 편지 13
길벗
2006-07-27 1341 3
1829 너/ 김용택 4
빈지게
2006-07-27 1380 7
1828 Forever with you 3
황혼의 신사
2006-07-27 1602 2
1827 나의 길 1
고암
2006-07-26 1597 4
1826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유영석 5
빈지게
2006-07-26 1463 1
1825 자고 있는 그대를 바라보면 1
李相潤
2006-07-25 1537 18
1824 감나무 그늘 아래/고재종 3
빈지게
2006-07-25 1610 3
1823 그리움의 향기/펌 1
김남민
2006-07-25 1485 1
1822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2
장생주
2006-07-25 1353 2
1821 법정스님-어록 3
종소리
2006-07-25 1562 9
1820 귀한 인연이길/법정스님 4
빈지게
2006-07-24 1544 6
1819 젊쟎다,그 양반 9
우먼
2006-07-24 1526  
1818 째즈와 오디오 .....5 11
모베터
2006-07-24 1588 11
1817 ♣ 슬픔과 기쁨은 다를게 없다 ♣ 6
간이역
2006-07-24 1511 11
1816 지독한 사랑 1
김 미생
2006-07-23 1496  
1815 구름이고 싶다 2
바위와구름
2006-07-23 1448 2
1814 사랑은 큰일이 아닐 겁니다/박철 4
빈지게
2006-07-23 1465 1
1813 헹복이란 별게 있나요... 4
안개
2006-07-23 1589 9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