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3.26 16:26:49 (*.159.174.223)
1859
5 / 0


지난주 목요일인 3월 23일 오후에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리산  정령치로 향했다.
남원 광광단지에는 노란 산수유와 연분홍 살구꽃이 활짝 피어있는 봄날이었지만 아직도 1100고지의 백두대간 능선의 나뭇가지에는 하얀 눈꽃이 남아 있었고, 도로변에는 녹지 않는 눈이 남아있어 겨울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달궁계곡과 뱀사골 입구를 지나 남원시 인월면 중군리에 위치한 현재 사찰을 불사를 하고 있는 백련사를 찾기로 하였다.


인월 에서 지리산 방면으로 약 1km가다보면 우측으로 큰 다리건너에 마을이 있는데 그곳이 인월면 중군리 마을이고, 마을 입구 왼쪽길을 따라 마을 바깥쪽으로 나있는 고샅을 두어 번 돌아 산 아래로 가는 농로를 따라 계속 큰길을 따라 직진하여 약 2km비포장 산길을 올라가면 지금 한참 불사중인 백련사가 나온다. 사찰이 가까워 오면 급경사를 오르는 길이 비행기가 이륙을 하는 듯 하늘로 향하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지만 산사를 찾아가는 길은 첩첩 산속이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조계종 사찰로서 400년 전에 사찰을 창건하여 300년 동안 백련암으로 유지를 시켜오다가 100년 전 임진왜란 때에 소실되었다는 이곳에서는 고려시대에 보조국사께서 젊었을 때부터  공부를 하셔서 중국 조계산에 가서 육조스님한테 불법을 받아 오셔서 그 후에 우리나라의 불교가 조계종이 되었고, 그래서 조계종에서는 지금 사찰을 건립하고 있는 이곳이 조계종의 성지이고 우리나라 중진 스님들은 그 내용을 모두 알고 계신다고 주지스님이신 성로스님께서 자세하게 말씀하여 주셨다.
아쉽게도 그곳 백련사에는 문화재는 이름모를 스님들의 조그만 부도탑 2개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백련사 주지스님인 성로스님은 부산 전포동의 홍제사와 제주도의 남국선원을 직접 건립하셨고, 1998년 지리산 팔랑치에 보리암에 오셔서 1년동안 정진을 하시고,  거의 사찰 흔적조차 없이 초막처럼 있던 이곳 백련암 절터에 혼자 오셔서  현재까지 계시면서 백련사 불사를 하고 계시는데 그동안 여러 스님들이 사찰을 건립하려다 토지가 여러명의 개인 소유로 되어있고 복잡하여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신이 해보려고 시작하여 현재 아주 바쁘게 불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총 150억원의 공사비 중 현재 90억원 정도의 공사비를 소요하였고, 대웅전 35평, 나한전 25평, 그 아래에 주지채 60평, 요사채 60평 등이
한 참 공사 중인데 모두가 거의완공 되고 있고, 또 그 아래에 요사채를 건립할 예정이고, 대웅전에서 약 300미터 더 올라가면 보조국사께서 공부를 하셨던 절터에 선방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하신다.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신자들도 거의 없는 상태로 기와장 하나 불사 시주로 받지 않고 계시는데도 성로스님의 추진력은 대단 하신 것 같다.


선방을 건립할 위치에 가면 약 20Km 멀리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이 거울을 보듯 정면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그곳에는 주춧돌 하나 놓지 않은 상태지만 선방의 위치가 얼마나 고요하고 산세가 아름다운지 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사찰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는 4월 29일 부처님 점안식을 가지고,  완공이 되고나면 전국에 계신 큰 스님들을 모시고 법회를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불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남원지역에서는 가장 큰 사찰이 될 것 같다.  
불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자신은 큰 사찰의 불사를 해보았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말씀 하시지만 그런 의지를 가지고 불사를 시작하신 성로스님 한분이 그런 큰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에 네번째 만난 성로스님께서 차를 마시면서 약 1시간동안 불사 추진배경과 진행상황도 이야기 해주시고, 종교로 서로 치고 박고 싸우고 갈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씀과 “지극한 사랑은 지극한 자비를 일으킨다”고 하시며 청도 적성사에 계실 때에는 사찰에서 밖에 나가기위해 바랑을 메고 걸어 내려오다 교회 앞을 지나가면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이 “사탄 지나간다. 사탄 지나간다” 하여 어느 날부터 바랑에 사탕을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그 꼬마들을 만나면 계속 사탕을 주었더니 그 후에는 사탕스님 지나간다고 했었고, 그 교회 목사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아이들한테 사탕을 많이 주신다고 얘기를 들었다는 말을 하고 하여서 친하게 되어 그 목사님이 절에 와서 몇일동안 쉬었다 가고 친하게 지냈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또한 “불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언제라도 오셔서 쉬었다 가세요.” 하시는 성로스님께서 불사를 완벽하게 마치셔서 많은 분들이 찾아가 마음 편안함을 느끼고 가는 사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3.27 00:45:28 (*.231.62.88)
an


구름이 하늘과 땅 사이에 동경을 담고
고집장이처럼 떠돌 듯
인간의 영혼도 시간과 영원사이에서
그렇게 떠도는 것이다..

thanks 빈지게 칭구~!
댓글
2006.03.27 01:05:36 (*.159.174.212)
빈지게

an 칭구는 어떨때는 투명인가 봐요. 눈 깜짝할 사이
에 또 다녀가셨구료.ㅎㅎ
인간의 영혼도 시간과 영혼 사이에서 떠도는 것이다.
참 가슴에 와 닿는 글입니다.
이 칭구는 이제 잠자러 들어야 하겠네요.^^*
삭제 수정 댓글
2006.03.27 01:34:22 (*.159.63.37)
an
저도 나름대로 신앙에 대해 좀 많은 시간을 생각해 보기도 했었어요.
캐톨릭 이름을 갖고는 있지만 중고등시절엔 불교에도 꽤 많이 심취도 했었거든요.
물론 캐톨릭 영적독서에도 의지는 하지만 불교서적도 못지않게 제 마음을
다스리는데 참 많은 깨달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아서요.

어느정도 믿음에 대한 생각들이 정립이 되고나니 불교든, 캐톨릭이든,
기독교든 모두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저는 나름대로 종교에 대한 선은
없어진 것 같아요. 옛 성인들의 말씀대로 살려고 실천을 하다보면
남겨 주신 말씀은 한결같이 이웃에 대한 사랑과 자비라는 결론이었어요.
그 사랑과 자비의 실천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비우는
수양으로 결국엔 성인들의 반열에 오르셨다는 거지요.

훗날 머물 안식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다가 저도 수도원이든
조그마한 절이든 구분없이 하나로 묶여져 틀이 없어졌으니 말이지요.
어디에 몸을 담고 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먼저 돼어야 할 것 같아서요.

시간이 만들어지면 한 번 다녀오도록 하고 싶네요.
지난번 지리산만 며칠내내 돌다가
새로이 증축되던 사찰을 보긴 했는데 그거 였나?..
좋은 글 고마워욤~! 이뽄 꿈 꾸시와욤~ㅎ
댓글
2006.03.27 02:06:12 (*.193.166.126)
푸른안개
빈지게님~
지금 조용한 시각입니다.
향이 좋은 커피 한잔을 하면서
님이 올리신 글을 음미하는
이 시간 만큼은 개미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아주 조용한 시간이네요. 아니면 제가
너무 깊이 님의 글에 빠져서 개미소리도 안들리는건지 ... ㅎㅎ
잘 읽고 갑니다. 고운 밤이시길요.

an님 안녕!!
요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에 보면 어디가 아프신가봐요.
병이 없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분명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이 영원을 살수 있게 만드셨는데...
an님 아프지 말아요.잘하시리라 믿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어요
부디 힘내시기 바래요. 알찌요? 아자~ 아자~ 홧팅!!!
댓글
2006.03.27 11:08:46 (*.114.167.96)
古友
"사탕스님 !"
멋진 반전 입니다.
그런 반전을 얻기까지 묵묵히 오래오래 '실천'을 하는 그런 마음이 소중한 것 같습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큰스님들의 禪적인 글을 좋아하다 보니
사탕스님의 그런 마음쓰심 또한 예사로 여겨지지 않는군요.
緣이 되면 백련사에도 한 번 들러야 겠습니다.

有情生緣
有緣生情
情盡緣斷
萬念俱空 - 유정선사
댓글
2006.03.27 11:32:16 (*.213.212.98)
sawa
빈지게 니이임.

그저 빈..........비이인........
이라고 하여도 좋을것 같읍니다.
그기에는 많은것을 담을수 있으니.....

저는 컴실력이 없다보니 그냥 댓글로 만족 하고요....
공부하여서 노력하렵니다.

그리고 느낌이 비슷한 여러니이임을 만날수 있는 이곳의 마음을 접하면서요.

감사합니다
댓글
2006.03.27 12:11:04 (*.87.197.175)
빈지게

an 칭구!
칭구의 말씀대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먼저
돼어야 할 것 같아요.
그 스님께서 부처는 나 자신도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언제 이쪽에 오시거든 꼭 한번 다녀 가시기 바랍니다.^^*

댓글
2006.03.27 12:14:55 (*.87.197.175)
빈지게

푸른 안개님!
잘 쓰지도 못한 저의 글을 그렇게 열심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추진력 있으시고 넉넉한 마음을 지니
신 성로스님이신 것 같아요.^^*
댓글
2006.03.27 12:20:41 (*.87.197.175)
빈지게
古友님!
님의 말씀대로 묵묵히 오래오래 '실천'을 하는
그런 마음..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언제 꼭 한번 다녀 가시길 바랍니다. 오시려거
든 저한테 연락 주시면 안내하여 드리겠습니다.^^*
댓글
2006.03.27 12:22:48 (*.87.197.175)
빈지게

sawa 님!
저도 컴실력은 거의 없습니다.ㅎㅎ 부담 갖지
마시고 생활이야기 등 아름다운 글 많이 올
려 주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872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40503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761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8206  
1112 4가지 사랑..... 4
구성경
2006-03-28 1668 13
1111 어떤 피라미드 - 글장난 8
古友
2006-03-28 1418 5
1110 사과야 미안하다 /정일근 10
빈지게
2006-03-28 1421 4
1109 인사 드립니다. 3
문명수
2006-03-28 1290 4
1108 꿈 밭에 봄 마음/김영랑 4
빈지게
2006-03-27 1429 6
1107 들꽃 9
푸른안개
2006-03-27 1661 10
1106 아플땐 여기를 누르세요... 3
구성경
2006-03-27 1250 10
1105 봄은 고양이로다/이장희 6
빈지게
2006-03-27 1376 14
1104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12 file
尹敏淑
2006-03-27 1676 5
꿈을 심는 성로스님 10
빈지게
2006-03-26 1859 5
1102 남해 어디 메 쯤/소순희 7
빈지게
2006-03-26 1671 11
1101 잃어진 서름 (재) 2
바위와구름
2006-03-26 1384 3
1100 그리운 봄 편지/이효녕 8
빈지게
2006-03-25 1418 3
1099 짠짜라/박혜정님 2
시김새
2006-03-25 1415 10
1098 꽃잎 지는 날 17
푸른안개
2006-03-25 1286 12
1097 꽃산 찾아가는 길/김용택 12
빈지게
2006-03-25 1467 4
1096 일본어 500단어 쉽게 외우기(일본을 이기려면~) 1
구성경
2006-03-24 1666 12
1095 봄의 살결 4
소금
2006-03-24 1394 6
1094 오늘은 詩가 아닌 노래로...축하드립니다. 8
하늘빛
2006-03-24 1491 14
1093 수리산 (새로 썼습니다) 안양. 안산. 시화 편. 1
전철등산
2006-03-24 167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