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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4.02 23:01:16 (*.236.178.227)
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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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슬픈 사랑이야기

*

*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했습니다

성격차이로 이혼한 그 노부부는 이혼한 그날,
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습니다
주문한 통닭이 도착하자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서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권하는 모습이 워낙 보기가 좋아서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그순간,

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왔어.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다니...
난 다리 부위를 좋아한단 말이야

당신이란 사람은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
당신은. 항상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

할머니의 그런 반응을 보며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혼하는 날까지"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자꾸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지.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떼어내서 주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만 들고...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아내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할아버지가건 전화임을 안
할머니는 아직 화가 덜 풀려 그 전화를 받고 싶지가  않아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아주 밧데리를 빼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이 깬 할머니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떼어내 건넸는데,
그 마음은 모르고 나는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할머니가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 잡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으로만 사랑을 표현했던 노부부...

정말 가슴 찡한 글이면서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군요

모든 분들께 아룁니다

있을 때 잘하시고 살아감에 있어 때론 어처구니 없는

오해도 받을 수도, 줄수도 있으나  3일을 넘기지말고

오해는 풀어버리도록 노력하십시요

누구한테 듣긴 들었는데

마음에 두지말고 하루에 수십번이면 어때요

사랑한다고 표현하세요 그렇게 습관처럼요~~~^^*
댓글
2006.04.02 23:05:20 (*.236.178.227)
안개
오작교님! 홈에 고우신님들 무심한 안개 잠시 짬을 내어 다녀갑니다^^*

댓글
2006.04.02 23:45:57 (*.92.8.218)
구성경
안개님! 정말 그런것 같아요.
서로를 너무 위해 주는것이 도리어 참견처럼 보이기도 하고,
오해를 사는경우가 많잖아요.
대화를 많이 하면 이런 경우가 없을텐데 말이죠.
요즘은 편리 하잖아요. 얼굴보고 말하면 싸울일도 문자메세지나,
메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할수있으니 조금만 물러서서
한번만 더 생각하면 될일인데 말이죠.
좋은글 읽고 하루 마무리 합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2006.04.03 00:53:41 (*.105.151.224)
오작교
안개님..
요즈음에 안개가 많이 피어오르더니
짙은 안개 속에 꽁꽁 숨어서 도데체 그 흔적을
잡을 수가 없더니만 갑자기 "쨘~~" 나타나셨네요?

별일 없으시지요?
사람 궁금하게 하는 것도 죄라고 말씀을 드렸을 터인데
이토록 궁금하게 해도 되는 것인지요.
하여간 늦은 시간에 찾아오셨으니 동안에 지은 죄는
모두 사해드리겠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4.03 08:25:14 (*.231.63.20)
an


안개님, 오늘 바닷가에서
울어대는 갈매기의 울음에
등 돌리고 돌아서야만 했던
가슴에 남았던 여운처럼
자꾸만 그렇게 뒤를 돌아보게 하네요..

thanks 안개님~!
댓글
2006.04.03 11:41:14 (*.159.174.223)
빈지게

안개님!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정말 있을 때
잘하는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4.03 14:24:58 (*.151.17.234)
반글라
안개님^^.
가슴찡한 아름다운 글이네요.
왜 이다지 가슴이 답답해 오는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06.04.03 16:56:59 (*.239.30.58)
고운초롱

오모낭~
사랑스런 울 안개동상 왔어~~ㅎ
그간 오똑케 지냈는지~~??
온니가 마늬~마늬 궁금해었지~~~~~렁~ㅎ

그러게욤~
우린 살아가면서 배려 해주고~
사랑하고 이해 마늬 하믄서리~
처음 느낌그대로~?~ㅎ

에구~
울~모두들 변해 있네욤~ㅠ~

그렇지만~
처음 느낌으로 살아 있는날까지~열시미 사랑하믄서~살아가야~~~징~
보고픈 안개동상~
이케 고운글 온니 가심에 담고 살아갈께~~

꽃피는 4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귀여운 유빈이,아가들 손잡고~
꽃향기 맡으며~꽃 놀이도~나가용~~아랐~~지~ㅎ~
안뇽~사랑해~~♥♡
댓글
2006.04.04 19:26:02 (*.102.75.131)
별빛사이
한번더 생각해보게 하는 너무좋은글 잘보구...갑니다
아울러 이렇게 좋은글 넓게 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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