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6.04.04 23:08:55 (*.87.197.175)
1624
11 / 0



향수/유진오


금시에 깨어질듯 창창한
하늘과 별이 따로 도는 밤

엄마여
당신의 가슴 우에
서리가 나립니다

세상메기 젖먹이
말썽만 부리던 막내놈
어리다면 차라리
성가시나마 옆에 앉고 보련만

아!
밤이 부스러지고
총소리 엔진소리 어지러우면
파도처럼 철렁
소금 먹은듯 저려오는 당신의 가슴
이 녀석이
어느 곳 서릿 길
살어름짱에
쓰러지느냐

엄마여
무서리 하얗게
풀잎처럼 가슴에 어리는
나의 밤에

당신의 옷고름 히살짓던
나의 사랑이
지열(地熱)과 함께
으지직 또 하나의
어둠을 바위처럼 무너뜨립니다

손톱 밑 갈갈이
까실까실한 당신의 손
창자 속에 지니고

엄마여
이 녀석은 훌훌 뛰면서
이빨이 사뭇
칼날보다 날카로워 갑니다
  

댓글
2006.04.05 00:04:48 (*.36.158.133)
cosmos
엄마여...
에궁 코끝이 시큰해지고 매워옵니다.

그러잖아도 요즘 팔십이 넘으신 노모 생각에
미칠것 같은디...
이틀전 통화할때 요즘 막내딸이 더 그립다 하시던
엄마 생각에...

멀어도 넘 멀리 살다보니
그것처럼 불효도 없더이다.

빈지게님..
채...김...지시라여...^^

댓글
2006.04.05 00:41:44 (*.193.166.126)
푸른안개
에구~ 저도요~
저도 80넘으신
노모가 태평양 저쪽에 게십니다.
글을 읽어 내려 가는 도중 내내
가슴이 짠~ 하네요.
엄니여~ 에구~ 넘 보고픈데...
댓글
2006.04.05 02:42:31 (*.231.165.247)
an
에궁~!!

우덜 셋이서 시방 고국하늘 바라보구
오마니 생각에 눈시울 붉혀야 허는 시간이야욤??~ㅋ

내도 채김~~~지~~시~~라~~여~ㅋ
에구구~날 잡아 몽땅 오마니 만나러 갑시다욥~히~!

내 다시 한번 더 묻는디
cosmos랑, 푸른안개 온니두 다덜 무사히 잘 있능거지욤??
우덜 모두 행복해야 해욤~!!

빈지게 칭구도 당근이제~ㅎ
댓글
2006.04.05 09:44:51 (*.159.174.197)
빈지게
cosmos님! 푸른안개님! an 칭구!
제가 님들의 어머님 생각나게 해드렸으
니까 오늘 전화라도 또 하세요!!ㅎㅎ
모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32601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44401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61513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62143   2013-06-27 2015-07-12 17:04
1932 ♣ 가을밤의 해변가 ♣ 6
간이역
1610 4 2006-09-02 2006-09-02 08:05
 
1931 안부~~ 4
향일화
1543 1 2006-09-02 2006-09-02 00:23
 
1930 모나리자도 가끔은 이러고 싶답니다. 14
길벗
1586 6 2006-09-01 2006-09-01 17:04
 
1929 면도를 하면서 / 06/08/07 10
길벗
1534 2 2006-09-01 2006-09-01 15:55
 
1928 차 유리 먼지 함부로 털지 말기 ! 2
길벗
1468   2006-09-01 2006-09-01 15:44
 
1927 삶의 여정(旅程)/백솔이
고암
1531 4 2006-09-01 2006-09-01 13:57
 
1926 사진으로 보는 세계일주 2
보름달
1257 1 2006-09-01 2006-09-01 00:28
 
1925 " 절규 - 에두와르 뭉크 " 4
조지아불독
1656 21 2006-08-31 2006-08-31 23:37
 
1924 남에게 베푸는 삶 1
작은물고기
1584 1 2006-08-31 2006-08-31 16:54
 
1923 연두에 울다/나희덕 2
빈지게
1460 1 2006-08-31 2006-08-31 01:17
 
1922 구월이 오면/안도현 10
빈지게
1158 1 2006-08-30 2006-08-30 12:01
 
1921 그 때 그 시절 광고(펌) 6
오작교
1433 1 2006-08-29 2006-08-29 13:05
 
1920 취하고 싶은 향기 1
고암
1553   2006-08-29 2006-08-29 11:05
 
1919 기분전환/김소월 3
빈지게
1541 2 2006-08-29 2006-08-29 01:09
 
1918 홀로움/황동규 2
빈지게
1620 2 2006-08-29 2006-08-29 01:09
 
1917 게으름의 7가지 법칙
장녹수
1538   2006-08-28 2006-08-28 21:06
 
1916 ♣ 비누는 몸을 닦고 눈물은 마음을 닦는다 ♣ 1
간이역
1523 2 2006-08-28 2006-08-28 10:02
 
1915 올 가을엔 11
우먼
1492 9 2006-08-28 2006-08-28 09:29
 
1914 아이들을 위한 기도/김시천 4
빈지게
1382 2 2006-08-28 2006-08-28 00:13
 
1913 하늘가
포플러
1513 4 2006-08-27 2006-08-27 22:1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