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4.08 09:07:03 (*.32.185.11)
1641
15 / 0

옷/李相潤


옷을 입는다
십 년이 넘게 입어 온 옷 하나를
오늘도 거울 앞에서 새 옷처럼
다시 입는다

낡고 작아져서 이제는
어려운 이들에게도 차마 줄 수 없는 옷이지만
내가 어린애처럼 옷을 입을 때마다
황사 같은 아내의 입술에 돋아나는
봄풀의 향기

인제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만나지도 못할 우리들의 시간이
여기 말없이 버려도 좋을
가난한 옷 하나에
이렇듯 애틋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가

옷을 입을 적마다
가슴을 적시는 낮달 하나가
꽃잎처럼 봄 바다를 흐르고 있다

https://www.poem5351.com.ne.kr

댓글
2006.04.08 22:26:42 (*.87.197.175)
빈지게
낡고 작아져도 깔끔하게 옷을 입은 검소
한분들을 보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수가
없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773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9525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660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7191  
1212 청산도(靑山道)/박두진 2
빈지게
2006-04-10 1387 10
1211 너의 뒷모습 22
尹敏淑
2006-04-10 4945 185
1210 봄은 간다/김억 13
빈지게
2006-04-10 1609 1
1209 김란영 가요교실 file
밤의등대
2006-04-10 1529  
1208 인생 거울 /매들린 브리지스 6
빈지게
2006-04-09 1575 3
1207 '아름다운 모든 것 사랑하여(I Love All Beauteous Things)' Robert Bridges 1
빈지게
2006-04-09 1515 2
1206 입춘단상/박형진 1
빈지게
2006-04-09 1644 4
1205 천년사랑/낭송-전향미님 1
시김새
2006-04-09 1589 12
1204 그리운 추억 1
바위와구름
2006-04-09 1311 3
1203 꽃이 되는 건/이해인 2
빈지게
2006-04-09 1577 4
1202 아름다운 열두달 우리말 이름 2
구성경
2006-04-09 1594 8
1201 오늘의 포토뉴스[06/04/09] 2
구성경
2006-04-09 1408 10
1200 내 삶속의 단 하루만 6
cosmos
2006-04-09 1448 10
1199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6
빈지게
2006-04-08 1481 1
1198 수준 낮은 노벨,소귀에 경 읽기지! 2
밤하늘의 등대
2006-04-08 1273 7
1
李相潤
2006-04-08 1641 15
1196 하늘/ 박두진 6
빈지게
2006-04-07 1568  
1195 봄밤의 회상 / 이외수 2
빈지게
2006-04-07 1232 7
1194 맞바람 아궁이에 솔가지 넣으며/박철 4
빈지게
2006-04-07 1239 12
1193 마중 4
소금
2006-04-07 1595 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