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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4.08 22:11:34 (*.87.19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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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댓글
2006.04.09 02:20:42 (*.36.158.133)
cosmos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희망의 메세지
사랑의 메세지입니다.

빈지게님..
늘 이토록 멋진글을 배달해 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남은 휴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여~~
삭제 수정 댓글
2006.04.09 10:36:52 (*.231.166.201)
an
칭구~!

난 그런 걸 느껴요.
이 싯귀처럼 말이지요.
닻을 내리고 묻어두어야 하는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하는 느낌말이지요.

무엇을 겉으로 표출하고 난 후에 오는
허탈감이랄까 그런 게 유독히도 심하게 느껴지거든요.

어쩌면 밖으로 풀어내는 것 보단
마음 안에서 삭히는 것에
너무 익숙해버려 그런 증상이 오지싶어요.

그래서 요즘엔 부쩍 더 많이
글을 쓰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가득해요.
가슴에 담고 있는 게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지니 말이지요.

오늘 템즈강 벤취에 앉아 잠시 들던 생각이
사람이 무언가 내 스타일에 길들여진다는 게
그런 걸 바로 성격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요즘은 침묵이 내 안에서 참 많이 갈구가 돼요.
댓글을 너무 많이 달다보니
내가 살아오던 방식이 아니라 익숙치가 않은 듯
겉으로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는
내 모습이 마땅치가 않아..

아주 마음에 남는 아름다운 시를 지고 오셨어요.
이럴 땐 피정을 다녀오면 좋은데..
이곳엔 그런 곳이 마땅치가 않구려~ㅎ

늘 고운시로 마음을 씻어주니 고마워~~~욤~!
댓글
2006.04.09 10:58:27 (*.87.197.175)
빈지게
cosmos 칭구!
오늘 이 시가 마음에 드셨나요?
잘 하셨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4.09 11:13:53 (*.87.197.175)
빈지게
an 칭구!
칭구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잘 적응 하
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지고 온 시가 마음에 남는 아름다운
시였다고 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성당에 다니시는 분들은 피정을 가시면
많은 생각을 하시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온다는 말을 저의 집사람한테 많이 들었
었답니다.
평소에 아주 따뜻하게 사랑하고 아름답게
지내던 부부도 많이 울고 많이 반성하고 온
다고 하더군요. 피정은 가시지 않으시더라
도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저는 조금전에 10시 30분 미사에 참석하는
집사람을 성당에 태워다 주고왔어요.
집사람은 장농 면허여서 가끔 태워다 주는
데 에레버이터 타고 내려 가면서 올때는 걸
어서 온다고 하더니만 바깥바람이 약간 쌀
쌀하다고 올때도 좀 태우러 와달라고 하며 "미
안해서 어쩌지?" 하기에 제가 "내가 넘이여?
인역인데 뭣이 걱정이여?" 하고 웃었습니다.ㅎㅎ
편안한 밤 고운꿈 꾸시길 바랍니다. 칭구!!
삭제 수정 댓글
2006.04.10 22:49:53 (*.231.60.90)
an
칭구, 잠시 누워쉬기 전에 칭구글에 잠깐 마음을 놓아요.

여자들은 그런 거 같아요.
함께 살아가면서도 늘 남편의 기분에
좌우되는 느낌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ㅎ

그렇게 태워다 달라면서도 미안해 하는 그런 마음 말이지요.
그럴 때 칭구처럼 마음편하게 이야기를 주면
한결 더 정스러운 감정이 우러나겠지요.

서로에게 그렇게 배려하는 모습을 느낄 때
더 잘해주고 싶다는 깊은 애정을 느끼지 싶어요.

늘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희생만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한쪽은 분명 지쳐 모든 걸 포기하게 될테구요.
사람들의 감정은 너나없이 비슷하지 않나 싶거든요.

우리는 모두 그렇게 완벽하지 못하기에
조금씩만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사랑할 줄만 안다면
칭구처럼 아름다운 모습 영원히 잃지 않고
성스러운 가정 지켜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리 아름답게 사는 모습이 바로 내 칭구의 모습이란 게
먼 이 칭구의 마음까지 흐믓하고 아름답게 해주니
칭구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 떠올라요.

늘 그렇게 행복하셔야해욤~히~!
댓글
2006.04.10 23:11:06 (*.87.197.175)
빈지게
감사해요. 칭구!
네.. 앞으로도 그렇게 살께유.
아라써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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