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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김성국


봄에는

허물없던 사람에게서

불쑥 편지가 왔으면 좋겠다.

잘 살고 있냐는 말은 없어도

문득 생각난 사람이 나였노라는 말에

하루 종일 설레고 싶다.


이제는

가난해진 감정에

봄꽃과 가을꽃도 구별 못하도록

나를 놓아 버린 지 오래지만


그런 편지 받은 봄에

나를 떠올려

행복하다는 사람에게

걷고 걸어서 찾아가고 싶다.


매일 그리워해야만 사랑이더냐,

잊고 있다가 문득

가슴 저려지는데...

해마다

봄 오면



그러는데.
댓글
2006.04.11 23:42:29 (*.118.25.76)
古友
"이제는
가난해진 감정에
봄꽃과 가을꽃도 구별 못하도록
나를 놓아 버린 지 오래지만 "

허허 ~
이거, 마치 꼭, 날 두고 하는 말 같아서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렇게, 희짓는 봄을 새워 뭣하겠습니까.
봄인지 가을인지 ......
전에는, '난 가을 남자' 라고 자신있게 내세웠었는데
ㅋㅋㅋ 지난 가을은 맥도 못추었습니다.
올 봄은 더 할 것 같아서 ...... 에라 ~ 나를 놓아버릴까 저어 합니다.
댓글
2006.04.12 00:43:22 (*.36.158.133)
cosmos
문득 생각난 사람이 나였노라는 말에
하루 종일 설레고 싶다.


나도 설레이고 싶당..ㅠㅠ
댓글
2006.04.12 10:36:21 (*.159.174.197)
빈지게
古友님!
저는
"나를 떠올려
행복하다는 사람에게
걷고 걸어서 찾아가고 싶다."
요대목이 겁나게 마음에 와 닿
습니다.ㅎㅎ^^*
댓글
2006.04.12 10:37:58 (*.159.174.197)
빈지게
cosmos 칭구!
오늘 마음 설레이며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ㅎㅎ
댓글
2006.04.13 04:09:18 (*.193.166.126)
푸른안개
나도 설레이고 싶다...
착각은 자유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꼭 저에게 하는 말 같아서리 ㅎ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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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김성국 봄에는 허물없던 사람에게서 불쑥 편지가 왔으면 좋겠다. 잘 살고 있냐는 말은 없어도 문득 생각난 사람이 나였노라는 말에 하루 종일 설레고 싶다. 이제는 가난해진 감정에 봄꽃과 가을꽃도 구별 못하도록 나를 놓아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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