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4.18 13:43:02 (*.114.167.26)
1650
70 / 0

고슴도치 사랑하기 / 고우
고슴도치들 같은 사랑 해보기 하다 !
제 자존심들의 길이,굵기 만큼한 가시들을
전신에, 마음에 촘촘히 달고서.

서로를 상처내지 않고
다가 설 수 있는 간격 만큼에는, 늘
아쉬움이 있더라, 아쉬움이 있더라, 아쉬움이...

아쉬워 더욱, 숨막히게 껴안고 뒹굴다가 뒹굴다가
닳아진 가시들을 거쳐, 느껴지는
피부들의 따스함, 그 따스함이라니......

너무 굵었던 가시는 그예 남아서 찢기운 심장,
무엇보다도 진한 피가 끝없이 터져 나와
죽어버렸다, 사랑도 !
알맹이 빠진 밤송이가 되었다, 고슴도치들은 ......










댓글
2006.04.18 13:55:15 (*.114.167.26)
古友
얼핏, 사진이 좋아서
너스레를 떨어 봅니다. 사진제목이 " broken heart " 입디다. ㅎㅎㅎㅎ

빈지게님, 방 어질러 놓는다고 머라카지 마이소.
삭제 수정 댓글
2006.04.18 20:15:56 (*.231.166.15)
an


너무나 보고싶은 걸요
하나도 가진 건 없지만
그대를 만났던 봄날처럼..

thanks 고우님~!
댓글
2006.04.18 14:19:35 (*.159.174.197)
빈지게
古友님!
방을 어질다니요? 무슨 말씀을요?
방이 훨씬 훤합니다. 아름다운 시 감사드려요.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세요- 오- -오. !!
댓글
2006.04.18 17:40:25 (*.213.212.203)
sawa
고우님 모래위에도 뭐가 있는데요 ............아 그래서 브로컨이구나...
역시 Sawa 는 감이 뒤떨어져서....
댓글
2006.04.18 21:31:55 (*.118.25.94)
古友
an님, "하나도 가진 것 없이 만났던 봄 날" 과

"우리 시작되기 전 같이,
설움도 기꺼움도 아무 것 조차도 없었던 애초같이..." - 이 것, 희한하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 (얼마전, 메모지에 긁적인 )

죽어, 수 년이 지나도록 물결에 뒹굴던 성게의 껍질은 그 많던 가시 다 뭉그러져
맹숭한 민대머리 되었지만서도,
무슨 이야기를 상기도 하기 싫은지
허연 잇빨을 그래도 꼬옥 다물고 있더랬습니다.
댓글
2006.04.18 21:34:45 (*.118.25.94)
古友
빈지게님, 늘 주옥 같은 글 골라서 올려 주시는데
저, 과문해서 답을 해 드릴 길 없습니다. (얄궂은 변명)

가능한한, 방 어질르지 않고 쉬다 가께요. 무료입장만 허락해 주셈. ㅎㅎㅎ
댓글
2006.04.18 21:37:58 (*.118.25.94)
古友
야하 ~ 예리한 sawa 님 !
저도 첨에, 무엇 때문에 브로컨 인가 하고 저어 했더래습니다.
한참 뒤에, 혹시 모래밭에 뭐가 있남? 해서 보니까 그제서야 '아하~ ' 카고
내 머릴 쿵 쥐어 박았습니다. ㅎㅎㅎㅎ

댓글
2006.04.19 00:26:08 (*.36.158.133)
cosmos
서로를 상처내지 않고
다가 설 수 있는 간격 만큼에는, 늘
아쉬움이 있더라, 아쉬움이 있더라, 아쉬움이...

古友님...
눈물날라카네여...

음악도 잔잔하고
스크롤 되어 올라가는 글도
한줄한줄 넘 슬프고도 아름답슴뎌...

'Broken heart'
가운데 있는 줄
마음에 지우개로 빡빡 지우고 갑니데이..^^

댓글
2006.04.19 12:55:22 (*.114.167.121)
古友
가운데 그어진 아픔을
cosmos님이 빡빡 지우셨다 ! (그 마음 쓰심이 찌잉~ 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연필로 써야 한다"고 하나요? ㅎㅎㅎㅎ
만년필로 씌어진 사랑과 연필로 쓴 사랑은 어떻게 다를런지......

하지만, 뭘로 썼건 지워야 될 사랑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 그런 건김유? 써놓고 보니 되게 어렵네요.
봄비답지 않게, 천둥 소리 동반한 세찬 빗줄기의 오전 이었습니다.
이 비에, 꽃 진 자리 마다 새 잎새들 반짝이겠지요.
좋은 날 되세요.
댓글
2006.04.20 07:31:48 (*.193.166.126)
푸른안개
늘~ 궁금했었는데...
고슴도치들의 사랑을...
그렇군요.
상처 내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아쉬워 더욱, 숨막히게 껴안고 뒹굴다가 뒹굴다가
닳아진 가시들을 거쳐, 느껴지는
피부들의 따스함, 그 따스함이라니......

고슴도치들은 어찌보면 사람들 보다도
참 아름다운 사랑을 하나봅니다.
다녀 갑니다 ^^*






댓글
2006.04.20 13:04:26 (*.114.167.89)
古友
푸른안개님 ,
뉴욕에서 예까정 찾아 주셨군요

뒤뚱거라고, 찢기고... 그리 지내도,
그래도, 고슴도치 끼리는 고슴도치 끼리 살 때가 가장 행복할 것 같습니다.

조금 썰렁한 추위의 봄 날 입니다.
뉴욕엔 황사가 없기를요 ㅎㅎㅎ
좋은 날들 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472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6462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350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4065  
1272 슬픈미소/조용필 3
할배
2006-04-19 1629 5
1271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8
빈지게
2006-04-19 1636  
1270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이외수 4
빈지게
2006-04-19 1394 4
1269 가난한 시인의 봄/김용관 2
빈지게
2006-04-19 1263 3
1268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도종환 2
빈지게
2006-04-19 1462 2
1267 칸나 1/이승주 12
빈지게
2006-04-18 1583  
1266 아름다운글/가나다 5
김남민
2006-04-18 1498  
1265 장기두는 노인 3 file
보리밭
2006-04-18 1970 1
1264 친목회 1
보리밭
2006-04-18 1587 1
고슴도치 사랑하기 11
古友
2006-04-18 1650 70
1262 참 좋은 당신/김용택 4
빈지게
2006-04-18 1328 1
1261 완성을 위한 사랑/안근찬 4
빈지게
2006-04-18 1463  
1260 너를 위하여 17
cosmos
2006-04-18 1506 2
1259 4월이 가면 / 손정봉 12
빈지게
2006-04-18 1332 8
1258 너 / 김용택 6
빈지게
2006-04-17 1393 2
1257 황혼 속의 여인 19
sawa
2006-04-17 1649 7
1256 마음으로 읽을게요 3
소금
2006-04-17 1627 5
1255 ***풀은 울지 않는다.*** 14
尹敏淑
2006-04-17 1649 21
1254 공룡이 부활하는 경남고성군 (제 고향입니다) 5
구성경
2006-04-17 1570 13
1253 국어사전/ 박경록 4
빈지게
2006-04-16 1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