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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처럼 살고 싶다 / 문정희

빈지게 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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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처럼 살고 싶다 / 문정희


하룻밤 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매캐한 담배연기 같은 목소리로
허공을 긁고 싶다

기껏해야 줄 몇 개로
풍만한 여자의 허리 같은 몸통 하나로
무수한 별을 떨어뜨리고 싶다
지분 냄새 풍기는 은빛 샌들의 드레스들을
넥타이 맨 신사들을
신사의 허세와 속물들을
일제히 기립시켜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치게 하고 싶다

죽은 귀를 잘라버리고
맑은 샘물을 길어올리게 하고 싶다
슬픈 사람들의 가슴을
박박 긁어
신록이 돋게 하고 싶다

하룻밤 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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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2006.04.20. 11:10


자꾸 생각이 앞서니 큰 일이다
마음보다 앞서 가지 말자
그렇다고 행동에 뒤쳐지지도 말자
어렵겠지만..
thanks 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