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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4.21 12:33:10 (*.114.167.33)
1287
11 / 0

모시는 글 :  조오기서 누구 누구가 결혼 합니다. ......
전화 : 응, 조카님 ? 연산 아저씨야. 오늘 어머님이 별세 하셨거든 ...
메시지 : 동기생 아무개 장남 결혼...
메시지 : 동기생 누구 부친상 ...
그래, 만나고 영영 이별하고 그런 날들이다 ......
중년의 책상에, 전화기에는 꽃 피더니 찬 비 후드득 거리는 노상 그런 날의 연속이다.

정성껏 봉투를 쓴다. 축 화혼 부의 근조 .......
붓끝을 잘 다듬어서.
설령 이 봉투가, 접수하는 이들의 손에서 알맹이만 뺏긴 채 구겨지더라도
정성껏 써 본다.

내가, 혼자 살아 온 것 아님에, 그리고
혼자 살아 갈 것 아님에 넥타이를 맨다.
축하를하고 조의를 표하고 잘 살라고 해주고 얼마나 망극하냐고 슬퍼해 주고
그렇게 봄날이 간다.
낙엽, 곧 지겠다. 2006/04/21 고우.


댓글
2006.04.21 12:36:16 (*.114.167.33)
古友
나이들어, 대개의 환절기에는 들러야 할 곳이 부쩍 는다.
어른들의 별세 부고가 더 많아지는 듯...
억세게 비 오던 어제, 한꺼번에 4개의 기쁘고 슬픈 소식이 왔다.
축하 ! 그리고 위로 !
댓글
2006.04.21 13:19:38 (*.159.174.197)
빈지게
네.. 환절기에 연로하신 분들이 많이 세상을
떠나시는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겠습니다. 저도 주말에 3군데를
축하해 드려야 하겠네요.
위로해주고 또 축하해주면서 그래도 우리 인
생 열차는 쉬임없는 아름다운 여행을 하시게
요. 古友님!!
댓글
2006.04.22 00:49:34 (*.36.158.133)
cosmos
그렇군요 古友님...

부고소식 들을때 참 슬프지요
특히 가까운 분이라면 더욱 더..

봄날이 있으면 가을날도 곧 있을터,
인생이 뭔지...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였습니다.


댓글
2006.04.22 01:17:43 (*.193.166.126)
푸른안개
제 주변에도 벌써 몇분이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시데요.
지구가 자꾸만 비어 가는것 같더군요.
중년이 되면 그 만큼 가는 날들이 더 가까운건지...
암튼 인생 무쌍을 느끼는 요즘 세월들입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4.22 11:14:20 (*.231.63.153)
an
고우님, 저는 댓글을 뭐라고 달아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냥..지금은 너무 마음이 아픈 것 같아서요,
오래 생각하지 않을려구요.

미안해요..
댓글
2006.04.24 14:25:50 (*.114.167.101)
古友
나름대로 바쁜 주말이었습니다.
조문도 가고, 예식장에도 가고, 먼데는 그냥 메시지만...
빈지게님도, 남원골에서 손님맞이 하시랴, 분주하셨겠습니다.

이번에, 쓴 소주라도 같이 나누지 못했음을 아쉬워 하며......
좋은 날들 되세요.
댓글
2006.04.24 11:49:52 (*.114.167.101)
古友
cosmos님,
코스모스 피는 가을이 있어, 그담에 봄날이 오는 것...
이렇게 생각도 해 봅니다.

봄, 한참 깊어 갑니다.
이윽고, cosmos 파란 잎들도 파들거리겠지요.
평안한 날들 되세요.
댓글
2006.04.24 11:53:21 (*.114.167.101)
古友
'지구가 자꾸 비어 가는 느낌',
예, 푸른안개님,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는 얼굴들이 하나씩 하나씩 스러져가고......
하지만, 모르는 이들이 맺어지고
그냥, 그렇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황사 바람이 있을거라는 월요일 입니다.
뉴욕에는 황사가 없지요? 부럽 ~~~
댓글
2006.04.24 11:54:32 (*.114.167.101)
古友
an님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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