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김남민
2006.05.02 16:57:02 (*.7.22.14)
1509
3 / 0

이런사랑....
  
1. 눈썹이 없는 여인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모로 보나 남부러울데가 없을 것 같은 이
여자는 큰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건 눈썹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하나두요.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겠죠.
그러던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정말로 사랑했어요.
남자도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놈의 눈썹때문에 항상 불안했겠지요.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키면서 행여나 들키면 어쩌나... 그래서
자기를 싫어하게되면 어쩌나... 따뜻하기만한 남편의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상승일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일순간 망하게 된거지요.
둘은 길거리고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했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여자는 뒤에서 밀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라와 여자의
얼굴은 온통 검뎅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여자는 닦아낼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버릴까봐요.
그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눈썹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
부분을 모두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댓글
2006.05.02 17:02:22 (*.105.150.74)
오작교
꼭 이 즈음이면 우리 가족분들은
심금을 울리는 게시물을 올리시어 저의 가슴을 젖게 합니다.
참 아름다운 사랑이네요.
타인의 단점까지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정말로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지요.
가슴을 들여다 봅니다.
댓글
2006.05.02 21:46:07 (*.193.166.126)
푸른안개
오모나~ 정말 보기드문 남자네요.
여자는 감춘다 했지만 남편은 알고 있는것 같으네요.
그래서 그 사람의 단점은 건드리지 않고... 너무 훌륭한 분을...
너무 감동적인 스토리입니다. 김남민님~ 고맙습니다.
댓글
2006.05.02 22:48:54 (*.87.197.175)
빈지게
아! 정말 아름다운 부부입니다. 어떤 어려움이나
부족함이 있고 고난이 닥치더라도 그렇게 서로를
감싸줄줄 알고 변함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
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또 다시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5801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37604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4651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5208   2013-06-27 2015-07-12 17:04
1352 5월의 숲 / 복효근 12
빈지게
1612 2 2006-05-05 2006-05-05 01:18
 
1351 사랑하며 감사하며 .. 1
김미생-써니-
1668 4 2006-05-04 2006-05-04 15:08
 
1350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 이해인 5
별빛사이
1276 2 2006-05-04 2006-05-04 12:48
 
1349 길의 노래1 21
cosmos
1938 17 2006-05-04 2006-05-04 11:28
 
1348 부모의 잘못된 언어습관 7가지 6
사철나무
1313 1 2006-05-04 2006-05-04 10:51
 
1347 화창한 봄날 2
고암
1403 8 2006-05-04 2006-05-04 10:42
 
1346 빈대 되었다 11
우먼
1629 3 2006-05-04 2006-05-04 04:41
 
1345 그런가 보다 /류상희 2
수평선
1606 6 2006-05-03 2006-05-03 22:55
 
1344 그대 숨소리 바람되어....김경훈 6
별빛사이
1400 8 2006-05-03 2006-05-03 21:22
 
1343 사랑하는 님들이여 1
백두대간
1268 4 2006-05-03 2006-05-03 17:56
 
1342 부모/시김새 1
시김새
1497 4 2006-05-03 2006-05-03 16:20
 
1341 ###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글 ·☆。##### 2
다 솔
1300 10 2006-05-03 2006-05-03 08:13
 
1340 바람에 새긴 이름/하얀나라 3
할배
1606 3 2006-05-03 2006-05-03 00:54
 
1339 괜찮아/원태연 8
빈지게
1399 4 2006-05-02 2006-05-02 23:42
 
1338 5월의 기쁨 / 정재삼 2
빈지게
1597 2 2006-05-02 2006-05-02 23:29
 
이런사랑/펌 3
김남민
1509 3 2006-05-02 2006-05-02 16:57
이런사랑.... 1. 눈썹이 없는 여인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모로 보나 남부러울데가 없을 것 같은 이 여자는 큰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건 눈썹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하나두요.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겠죠. 그러던 ...  
1336 5월의 길 / 나명욱 16
빈지게
1669 19 2006-05-01 2006-05-01 11:45
 
1335 고창 청보리밭2 7
하늘빛
1264 3 2006-05-01 2006-05-01 10:47
 
1334 고창 청보리밭1 1
하늘빛
1347 4 2006-05-01 2006-05-01 10:45
 
1333 하늘빛/최수월 낭송시 모음집 3
하늘빛
1412 6 2006-05-01 2006-05-01 10:4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