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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성미정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그 안에 숨겨진 발도 사랑하게되었습니다
다리도 발 못지않게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의 머리까지 그 머리를 감싼 곱슬 머리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어디부터 시작했나요. 삐딱하게 눌러 쓴 모자였나요
약간 휘어진 새끼 손가락 이었나요
혹시 아직 제 가슴만 머물러 있는 건 아닌가요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그러했듯 당신도 언젠가 저의 모든 걸 사랑하게 될테니까요  
구두에서 머리카락까지 모두 사랑한다면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 아니냐고요
이제 끝난게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처음엔 당신의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구두가 가는 곳과 손길이 닿는 곳을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시작입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5.17 20:00:08 (*.159.84.59)
an


니가 웃어준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

thanks 칭구~!
댓글
2006.05.18 19:06:54 (*.146.85.201)
반글라
구~웃~!
땡큐~바리~~!

내두 구두를 사랑하러 가야~~지~ㅇ
댓글
2006.05.18 23:54:47 (*.87.197.175)
빈지게
an칭구!
잘 아라써..ㅎㅎ
댓글
2006.05.18 23:55:32 (*.87.197.175)
빈지게
반글라 형님!
오늘 구두 많이 사랑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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