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사랑 / 고증식 빈지게 호박꽃 사랑 / 고증식 아직 거기 있었구나 고향집 낡은 흙담 위 더위 먹고 늘어진 호박꽃 잎새 홀로 마루 끝에 앉아 울먹일 때면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호박벌도 몇 마리 데려오고 시원한 바람 한 줄기 불러다 눈물 닦아주더니 너 혼자 남아 있구나 다들 휩쓸려 떠난 자리에 밤이면 마당 귀 가득 초롱한 별떨기 이슬로 받아 ...
호박꽃 사랑 / 고증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