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5.31 18:28:49 (*.177.54.241)
1645
36 / 0

당신.... 기억하나요?

이름모를 깊은 계곡
시리도록 맑은 물 속에
한 마리 산천어 고고히 헤엄치던 모습
당신....기억하나요?

산 허리쯤에 누가 볼세라
조용히 물 구비 감아 앉힌
맑디 맑은 작은 못을
당신....기억하나요?

봄 깨우려 살금 살금 숲길을 적시던
수 없는 은 빛 음표들.....
물 위에 부딛혀 노래가 되었었지요.

비 의 노래가
외로이 헤엄치는 저 물고기에게
친구라도 되어 주었다면
짝 잃은 슬픔은 계곡따라 흘러가버릴텐데.....

하얗게 눈 부신 팔...
투명한듯 가녀린 그대 손가락
그대로 맑은 물에 담그니.......
한 마리 산천어가 될것만 같았지요.

그대 지금 저 물속에
외롭던 산천어의 친구가 되었나요?
그 날처럼 봄비는 슬프도록 우는데
계곡물은 오늘도 시리도록 맑은데....

두 마리 물고기는 이제 외롭진 않네요......




댓글
2006.05.31 23:07:46 (*.36.158.133)
cosmos


모베터님...
언제 이 글을 쓰신건가요?

글 속에
글쓴이의 사랑이 엿보입니다.

구슬프게 내리는 봄비속에
시리도록 맑은 물을 보며..

산천어의 친구가 되어버린
추억속의 그...
그가 몹시 그립군요 모베터님....^^
댓글
2006.05.31 23:36:47 (*.232.69.64)
古友
음방의 천하 대장군 모베터님 ,
이런, 여리면서도 강렬한 감성이시라니 ...

암요, 그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기억" 할 것입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6.01 03:08:07 (*.177.54.241)
모베터
코스모스 님
사진 속 산천어가 사는 곳도 묽이 참 맑네요...

오대산 월정사 계곡에서 여름 캠프를 하던 중
캄캄한 밤에 몰래 낚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가 시키는대로 던진 내 낚시에 산천어가 물렸죠.
얼음 처럼 찬 물에서 건져낸 고결한 물고기의 촉감이
신비롭기까지 했었읍니다.


아주 오래전.....
한 여인의 투명한 팔이
계곡 속 맑은 물에 사는
산천어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사진 고맙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6.01 03:05:40 (*.177.54.241)
모베터
고우님
낚시 좋아하시나 봅니다.
산천어, 열목어....는 천연 기념물이라
잡으면 안된답니다.
저는 잡았다가 다시 돌려보냈지요.
하지만 제 손에 스며든 그 감촉은 아직도 남아있네요.

그 사람도 다 기억하겠지요......
댓글
2006.06.02 00:03:13 (*.87.197.175)
빈지게
두마리의 산천어가 영원히 다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cosmos님! 예쁜 산천어의 모습 잘 보았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7277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9091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616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6726  
2192 내 삶의 남겨진 숙제
좋은느낌
2006-12-09 1569 2
2191 희귀한 코코넛 열매 1
모베터
2006-12-08 1429 4
2190 즐거운 사랑 / 김상미
빈지게
2006-12-08 1502 5
2189 오늘 그대를 만나면/용혜원
빈지게
2006-12-08 1152 5
2188 12월의 추억 2
빈지게
2006-12-07 1222 3
2187 구름위에 별장 짓고
고암
2006-12-07 1135 1
2186 내 아이 / 김덕란
빈지게
2006-12-07 1360 4
2185 ♣ 내 삶의 향기 ♣
간이역
2006-12-06 1594 3
2184 흑백 사진을 찍었다/박남준 2
빈지게
2006-12-06 1201 4
2183 눈길 / 박남준
빈지게
2006-12-06 1427 6
2182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이생진
빈지게
2006-12-06 1554 5
2181 이 그리움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2
하늘빛
2006-12-05 1513 11
2180 한번 웃고삽시다(펌)^^** 2
늘푸른
2006-12-05 1355 12
2179 샌드위치 공포증
상락
2006-12-05 1150 9
2178 세번째 만남 너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17
빈지게
2006-12-03 1422 4
2177 落 葉 굴리는 바람소리
바위와구름
2006-12-03 1215 12
2176 첫눈 내리던 날
포플러
2006-12-01 1356 12
2175 한 생을 살면서
고암
2006-12-01 1566 9
2174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오광수 2
빈지게
2006-12-01 1128 3
2173 사이트가 도박게임장 되는 듯.................... 1
룸비니
2006-11-30 1435 1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