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6.20 00:24:10 (*.87.197.175)
1518
4 / 0


 


 


숲에 관한 기억/나희덕


너는 어떻게 내게 왔던가?
오기는 왔던가?
마른 흙을 일으키는 빗방울처럼?
빗물 고인 웅덩이 처럼?
숲을 향해 너와 나란히 걸었던가?
꽃그늘에서 입을 맞추었던가?
우리의 열기로 숨은 좀 더 붉어졌던가?
그때 너는 들었는지?
수천 마리 벌들이 일제히 날개 터는 소리를?
그 황홀한 소음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사랑은 소음이라고?
네가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가?
정말 그 숲이 있었던가?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어디로 갔지?
꽃들은, 너는, 어디에 있지?
나는 아직 나에게돌아오지 못헸는데...


-시: 2006년 소월 문학상 작품집 -



댓글
2006.06.20 00:52:41 (*.120.229.178)
순수
빈지게님^^
올 만이져^^
늦은 시간에.. 눈팅만..하다가...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하구요 건강 하세요~~^^*^^
댓글
2006.06.20 09:32:26 (*.2.66.183)
우먼
수천 마리의 벌들이 날개를 털던 그날
당신은 황홀함속에 모든 걸 묻고 말았지요.
댓글
2006.06.20 12:33:16 (*.232.69.64)
古友
'나는 아직 나에게 돌아오지 못했는데'

시사하는 것이 아주 깊습니다. - 끄덕 !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10498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2199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891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9422  
2292 기억나세요? 가버린 것들 2
오작교
2007-01-28 1068 1
2291 함께가고 싶은 당신
그리운 사람
2007-01-28 1230  
2290 그리운 날에 쓰는 편지/정고은 4
빈지게
2007-01-28 1059 1
2289 간절한/마종기
빈지게
2007-01-27 1406 4
2288 할 매
바위와구름
2007-01-27 1435 1
2287 멈출수없는 그리움
김미생-써니-
2007-01-25 1447  
2286 오작교님! 승진시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12
빈지게
2007-01-25 1201  
2285 낮추면 비로소 높아지는 진실
새매기뜰
2007-01-24 1202  
2284 겨울사랑/문정희
빈지게
2007-01-24 1496 3
2283 치마 입은 여자 1
李相潤
2007-01-22 1045 4
2282 길 위에서 /문인협회 김영기 1
빛그림
2007-01-22 1297 1
2281 기억나세요? 2 file
오작교
2007-01-22 1369  
2280 "迎 丁 亥 年 1
바위와구름
2007-01-21 1063 1
2279 세월의 강을 건너며.... 3
달마
2007-01-21 1335 1
2278 당신과 가는 길/도종환 2
빈지게
2007-01-20 1283 1
2277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장석주 2
빈지게
2007-01-20 1247 1
2276 한 때 지게를 졌다/이기철
빈지게
2007-01-20 1072  
2275 혼불/최명희
빈지게
2007-01-20 1188 1
2274 겨울나무 이야기/최병두
빈지게
2007-01-20 1135 1
2273 잊을 수 없는 사람/용혜원 4
abra
2007-01-19 1064 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