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숲에 관한 기억/나희덕

빈지게 1260

3


 


 


숲에 관한 기억/나희덕


너는 어떻게 내게 왔던가?
오기는 왔던가?
마른 흙을 일으키는 빗방울처럼?
빗물 고인 웅덩이 처럼?
숲을 향해 너와 나란히 걸었던가?
꽃그늘에서 입을 맞추었던가?
우리의 열기로 숨은 좀 더 붉어졌던가?
그때 너는 들었는지?
수천 마리 벌들이 일제히 날개 터는 소리를?
그 황홀한 소음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사랑은 소음이라고?
네가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가?
정말 그 숲이 있었던가?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어디로 갔지?
꽃들은, 너는, 어디에 있지?
나는 아직 나에게돌아오지 못헸는데...


-시: 2006년 소월 문학상 작품집 -



공유
3
순수 2006.06.20. 00:52
빈지게님^^
올 만이져^^
늦은 시간에.. 눈팅만..하다가...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하구요 건강 하세요~~^^*^^
우먼 2006.06.20. 09:32
수천 마리의 벌들이 날개를 털던 그날
당신은 황홀함속에 모든 걸 묻고 말았지요.
古友 2006.06.20. 12:33
'나는 아직 나에게 돌아오지 못했는데'

시사하는 것이 아주 깊습니다. - 끄덕 !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370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107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813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403 0
1943
normal
차영섭 06.06.21.07:19 1161 +3
1942
normal
강나루 06.06.20.23:03 1062 +2
1941
normal
古友 06.06.20.20:24 1226 +5
1940
normal
디떼 06.06.20.19:51 1208 0
1939
normal
구성경 06.06.20.10:13 1217 0
1938
normal
구성경 06.06.20.08:34 1241 +3
1937
normal
구성경 06.06.20.06:49 1113 +3
1936
normal
빈지게 06.06.20.00:25 1015 +5
normal
빈지게 06.06.20.00:24 1260 +4
1934
normal
사철나무 06.06.19.23:20 1046 +1
1933
normal
구성경 06.06.19.21:27 1166 +2
1932
normal
김남민 06.06.19.17:59 1223 +10
1931
normal
khc7074 06.06.19.09:41 1135 +1
1930
normal
구성경 06.06.19.08:39 1392 +79
1929
normal
구성경 06.06.18.21:31 1187 0
1928
normal
도담 06.06.18.16:35 1213 +1
1927
normal
바위와구름 06.06.18.12:58 1176 +1
1926
normal
빈지게 06.06.18.00:31 1164 +19
1925
normal
별빛사이 06.06.17.17:46 1077 +2
1924
normal
구성경 06.06.17.17:37 1171 +1
1923
normal
古友 06.06.17.12:36 1185 +6
1922
normal
빈지게 06.06.17.01:13 1211 +18
1921
normal
사철나무 06.06.16.23:43 1217 +4
1920
normal
김남민 06.06.16.17:55 1152 +3
1919
normal
구성경 06.06.16.08:53 118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