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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0 00:25:26 (*.87.197.175)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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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곽재구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격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이를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꽃보다 마음을 먼저 주었네 중에서"

삭제 수정 댓글
2006.06.20 00:43:12 (*.120.143.49)
사철나무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격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좋은 글 가슴에 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밤 되세요
감~사 합니다 *^.^** 빈지개님!
댓글
2006.06.20 09:27:23 (*.2.66.183)
우먼
쓸쓸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젖셔 본 기억 저편에
붉은노을 빛 안고 스러져간 추억 있기에
오늘도 추억을 먹고, 안으며 살고 있는 것일지도...

소나기 내리면 가슴 한번 젖셔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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