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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김노연
2006.07.12 02:15:03 (*.80.204.57)
1565

들꽃의 사랑/김노연


 


내가 먼저 사랑한 줄 알았다


풀숲의 연한 꽃잎의 흔들거림을


나 홀로 간직한 보물인듯


풋사랑때 떨림도 이만 하였을까


 


 내 가슴만 품은 사랑인 줄 알았다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고 지날때야


그 바람이 먼저 사랑하였음을 알았다


파란하늘을 빼닮은 풀빛을 눈치채고서야


그 하늘이 먼저 사랑하였음을 알았다


뱅그르르 돌아보고서야


온 우주가 사랑하였음을 알았다


 


내가 먼저 사랑한 줄 알았다


풀숲의 연한 흔들거림이


우주를 향한 몸짓인지 알기 전에는...


 


내 遲滯(지체)한 사랑이 쪼그리고 앉았다


훅!~은근한 꽃물이 번져온다


정말 풋사랑때 떨림도 이만 하였을까


 


 ------------------------------------


오작교님~늘 향그러운 일상이시길 기원드립니다.


 


참~태풍이 지나간 자리 무탈하신지요?


요란한 뉴스를 훑고 걱정이 앞서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연이어 시작되는 장맛비도 걱정에 무게를 더 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무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댓글
2006.07.12 07:00:29 (*.106.63.49)
우먼
노연님
좋은 아침!

"들꽃 사랑" 왠지 가냘픈 사랑 같지만 질긴 생명력
그 또한 떨림은 바람이 잡아 주겠죠?
댓글
2006.07.12 10:34:26 (*.159.174.237)
빈지게
김노연님!
아름다운 시 올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7.12 10:56:20 (*.36.158.133)
cosmos
아름다운 시네요.

뱅그르르 돌아보고서야
온 우주가 사랑하였음을 알았다...

멋진 표현,
부럽습니다.^^
댓글
2006.07.13 12:38:34 (*.98.140.99)
별빛사이

노연 님...


반갑습니다.


고운시에 매료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2006.07.18 03:12:26 (*.80.204.87)
김노연
우먼님~ 번지게님~ cosmos님~ 별빛사이님~ 향기로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고운 정담에 댓글이 많이 늦었지요...
몸이 좋지 않아 늦은 걸음에 와서 이제사 방긋하는 마음입니다.

장맛비가 무섭게 내렸지요?? 무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늘 안전한 일상이시길 소망합니다.

부족한 제가 따듯히 내려 놓으시는 마음 한 자도 놓지지 않고
가슴 가득 담아갑니다.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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