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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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의 풍경/나희덕

빈지게
흙 속의 풍경/나희덕 미안합니다 무릉계에 가고 말았습니다 무릉 속의 폐허를, 사라진 이파리들을 보고 말았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요 흙을 마악 뚫고 나온 눈동자가 나를 본 것은 겨울을 건너온 그 창끝에 나는 통증도 없이 눈멀었지요 그러나 미안합니다 봄에 갔던 길을 가을에 다시 가고 말았습니다 길의 그림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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