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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에/김소월

빈지게
가을 아침에/김소월 어둑한 퍼스럿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어리며 성깃한 섶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 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이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 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아래 얼어 붙누나 눈물에 싸여 오는 모든 기억은 피흘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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