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히 찻물을 끓이다 길벗 새 닢 내음 좋은 날, 가을 하도 깊은 날 햇살 따라 산모롱이 돌면 울도 담도 없는 마당, 넘치는 시원한 내음 열 두어살도 더 먹었다는 흰둥이가 먼저 반기는 댓돌위, 반짝이는 고무신 한 켤레 넉넉히 물을 끓이겠네 끓는 동안 얼굴이나 함 봄세 봄 따라 왔구만, 가을 찾아 왔구만... 줄 거라곤 이거 뿐이네 허허허허 하늘빛 ...
넉넉히 찻물을 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