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9.04 23:39:39 (*.80.204.67)
1476
1 / 0

가을2/김노연

달콤하던 휴가도 산 그늘의 언덕에서
시원한 미풍과 함께 끝났다

이젠 가을이 오려나 보다
작열하는 햇볕에 타 들어가는
초록의 혈관이 불에 데인 듯
붉은 물결을 이루고

미처 여물지 못한 사랑이
붉은 연지 바른 여인네의 볼처럼
먹음직스럽게 불타 오른다
사랑하는 이로부터의 깨알 같은 연서를
가슴 속 깊이 새겨놓을 때까지
읽고 또 읽고 싶은 가을

어찌 돌아서는 외로움이 없으리
안개비 적시는 이별이
눈앞을 가리우는 때가 오고
오감을 들쑤시는 가을에 취해
설운 주정꾼의 슬픈 곡조가
한 밤을 멍들게 하는 날도 가을인 것을

가을은 화려하리만치 눈부시나
한 점의 미련도 남기 없이 떠나가는 것도 가을이니
더욱 외롭고 외로웁다  


-----------------------------------------------------
오작교님~ 무심히 8월을 보내고 시작되는 가을에야 인사를 드립니다.
새내기 농부노릇...늦깍이 학생 노릇...바쁘다 바뻐가 저였답니다.
늦음 죄송함을 놓습니다.

시작되는 가을...그 향기로운 수렁 속에서 행복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그 자리 그 모습으로 늘 변함없이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댓글
2006.09.08 14:10:15 (*.159.174.220)
빈지게
김노연님!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이로부터의 깨알 같은 연서를
가슴 속 깊이 새겨놓을 때까지
읽고 또 읽고 싶은 가을"

가슴에 아주 가까이 와 닿습니다. 더욱 건
필하시고 행복한 가을날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1916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0697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4763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48235  
2552 멋진 골프 8
An
2007-06-23 1094 12
2551 여름날의 기도 /문병란 8
빈지게
2007-06-23 1460 3
2550 어느 여름 5
부엉골
2007-06-23 1092 2
2549 모닝커피 한잔 6
빛그림
2007-06-22 1493 2
2548 너를 생각하면 3
김미생-써니-
2007-06-22 1101 3
2547 홀로 가는 길 / Lermontov 14
An
2007-06-22 1096 12
2546 외 도 2
숯고개
2007-06-21 1302 5
2545 장마 7
부엉골
2007-06-21 1523 3
2544 낡은 타이어 11
우먼
2007-06-20 1204 4
2543 * 水菊의 여름 9
Ador
2007-06-19 1446 5
2542 컴퓨터 유머 15
尹敏淑
2007-06-19 1141 3
2541 하지 볕 4
부엉골
2007-06-19 1523 2
2540 못 채운 일기 4
늘푸른
2007-06-18 1100 2
2539 가슴 싸하던 날 6
부엉골
2007-06-18 1518  
2538 요즘 소리없이 유행하는 말 10
프리마베라
2007-06-17 1253 1
2537 임 생각 1
바위와구름
2007-06-16 1063 11
2536 * 무제 90 3
Ador
2007-06-15 1499 9
2535 * 무제 103 2
Ador
2007-06-15 1465 11
2534 우리 만나는 날 6
부엉골
2007-06-15 1451 2
2533 ♣ 영혼의 눈물 ♣ 1
간이역
2007-06-15 1308 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