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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6 00:56:01 (*.87.197.175)
1391

 


 


 



연애 시절/정진규


 



늘 예감에 시달렸지 또다시 한철이었네 한철 가고 있네 마
침내 오고 말았네 햇빛 먼저 닿았던 동쪽부터, 웃자랐던 즐
겁고 행복했던 날들부터 풀잎들 시들기 시작하데 속도가 빠
르데 서쪽에 이르러선 잠시 이별을 달래데 노을 붉데 서쪽
바다, 제 몸이 무거워 그만 수평선 아래로 한참을 걸려 무겁
게 몸 누이는 해, 그를 만난적도 있에 그렇게 가버린 많은 한
철들 하얗게 서리 내린 김제 만경 비인 들판 새벽길로 다시
한철 가고 있네 슬픔 깊으니 나 오래 머물 수 있겠네 한 겨울
깊게 머물 수 있겠네 욱신거릴 수 있겠네 철 나겠네 움 하나
짓겠네.


 


 


 



-시집 "2003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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