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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가을편지 - 청학동에

길벗 1216

15

 


내가 쓰는 가을편지 - 청학동에


 


 


 


쪼들리게만 하던 염천은,
죽은 듯 하는 삶꾸리기에
곧잘 익숙한 나에게
그만 지쳤다.


그저 '기다리기'만 했더란다,
온 여름 내내를,.
문디겉은 시절에도 '문디' 되지 않고...

질리도록 쏟던 빗줄기에
무너진 억장들을 씻고, 비틀어 짜며
니도, 나도,
그럴 수 없이 쪼그라들어도
마음만 안갈라지기로 하고 ...

 

하늘 되게 곱다, 오늘 !
억수로 곱다 !
푸른 학이 날아 왔더냐?
단풍 좀 익었나?


묻은 때 그대로 가꾸마,
이대로 가께.

 

 

 

※ 어쩌다 보니, 올여름은 청학동에도 못갔습니다. 그 산대(山竹) 술렁거리는 소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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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안개 2006.09.21. 22:38
경상도??
너무 정감이 갑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그냥 그대로 들어나는듯...

묻은 때 그대로 가꾸마,
이대로 가께.

정다운 친구가 말해 주는듯
읽고 난뒤의 여운을 더해주는 시!

길벗님~~~ 늘 고운 시들을 쓰시기 바래요.
이 가을에 더욱 풍성하게...

여기도 하늘이 디게 곱습니다.^^*
우먼 2006.09.21. 23:46
길벗님!

청학동에도 지금쯤 단풍나무가 가을 편지를 읽고 있을것 같습니다.
고운 가을날 되세요.
cosmos 2006.09.22. 00:56
'하늘 되게 곱다 오늘'...

고운 하늘을 보고
서러운 마음이 들면
가을이 맞는것 같습니다.

아...가을...
밉도록 아름다운 가을...



늘푸른 2006.09.22. 01:01
고운글에
흠뻑 취해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도 편안하고 행복 하이소*^^**길벗님!
An 2006.09.22. 01:29
어찌 되었든
마음만 갈라지지 않았음 좋은기요, 행님아!

어떤 모양으로든
마음이 갈라지몬 붙일 방법이 옵쓰니께여
갈라지지 않도록 잘 쓰다듬어 주시와요

푸~~~하하하~
행부한테 웃음 한자락 남기고 가요

짙은 가을이 오고야 말았네여!!

쌩유, 멋째이 행부여~
Diva 2006.09.22. 07:54
.......출근 할 시간 5분 남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여길 들어오고 싶었습니다.
가을 진하게 타는 님들이 저마다 오작교에 올라서서
외롭다, 아름답다를 외치며 시위하는 현장을 보려는듯.......

에혀!~~~기냥 구경이나 하다 갑니다.....길. 벗. 님.
제가 뭘 알겠습니까?......ㅊ.......지각이나 안하믄 다행이겠네.......ㅋ.....

좋은 하루 되시고
아름다운 가을날 만큼 행복 하시길...........
길벗 글쓴이 2006.09.22. 14:32
푸른안개님,

이제, 바로 옆에 앉아있는 가을 입니다.
하늘 한 번 만져 보세요.

갱상도 ...
맞심다 ㅎㅎㅎ
길벗 글쓴이 2006.09.22. 14:34
우먼님,
거기 어디쯤에도, 가을포구에는
반짝거리는 가을물결이 잎새들보다 좋을 듯, 하옵니다.

건필 하소서 !
길벗 글쓴이 2006.09.22. 14:41
cosmos님,

고운 설움만큼 하늘 곱다는 말씀이신가요 ?
그러게 말입니다,
왜 하필이면
'밉도록 고운 가을' 일까요 ㅎㅎㅎ

좋은날들 되세요.


길벗 글쓴이 2006.09.22. 14:44
An님,

거기 가을은 컴의 계절인가 봅니다.
단풍들 듯, 온 홈이 님의 발자국 !

오호라, 가을 타시남.
秋夜長於路 !
왜 이리 긴게야, 가을밤은 ...

단풍잎 쥬스 ~ 그거 몸과 맘에 다 좋답니다 !
길벗 글쓴이 2006.09.22. 14:46
늘푸른님,

유난히 가을타시는 늘푸른님 .
어느 바람이 에버그린을 에버멍으로 만드는감 !
푸른잎에 뽀샵을 넘 잘하셔서리 ... ㅎㅎㅎ

늘, 활기찬 모습, 그저 감동 !


길벗 글쓴이 2006.09.22. 14:49
Diva님,

디기 오랫만에, 것도 아침 일찍 다녀가셨네요.
선선한 가을바람이 좋기는 합니다. ㅎㅎ
Diva님 왕림 하시고 .
남들의 가을 가을 가을 구경만 하지 마시고,
에라 ~ ! 그런 가을 입니다.
행복하이소, 가을날에 !
길벗 글쓴이 2006.09.22. 14:51
그림자님,

그동안 또 무얼 연마하신다고 그리도
그림자도 안비추이셨남 ...

그동네는 단풍 더 먼저 올 것인데,
어느날, 태백선을 타 볼까, 말까 ...
예쁜 엽서나 자주 올려주소 !

늘 좋은 날들 되시기 !
반글라 2006.09.25. 18:29
잔잔한 음악이 월요일 저녁을 편안하게 느껴지는 시각입니다.
오랫만에 뵙는 것 같네요.

길벗님.
좋은날 보내세요.
길벗 글쓴이 2006.09.26. 11:41
반글라님,
가을바람 참 선선 합니다. - 발차기 하기에 더 없이 좋은 ...
이제, 저 꼬맹이도 옷을 좀 입혀야 할 듯 ㅋㅋㅋ

늘 듬직, 부지런한 반글라님의 행보에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게절, 좋은 날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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