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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10.30 01:02:31 (*.59.177.92)
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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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공원 박광호 야심한 시각 고요가 흐르는 공원 스쳐간 군상들의 뒷자리엔 공허만이 남고 수박등 불빛아래 비워진 벤치만이 외로이 졸고 있다. 한 낮 찾아와 시름을 잊고 애환을 달래던 마음들이 싸늘한 별빛으로 흐르고 한 여름 외등을 안고 돌며 부산히 사랑에 뒹굴던 밤의 주인 불나방도 살아져 간 가을밤의 정적 늦은 밤 간간 귀가하는 차들이 부릅뜬 헤드라이트로 수목을 치고 굉음을 싸며 달아나면 공원은 그 뒷모습을 애처로운 듯 바라본다 삶에 겨운 발길 잠시 멎어가라 손을 잡는 공원 어머니 품속 같은 그 침묵 속으로 이슬이 내리고 밤 깊어 찾아든 길손의 가슴엔 망향의 그림자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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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수정 댓글
2006.10.30 09:53:29 (*.159.84.85)
An
간이역님, 안뇽하삼?

밤이 내려앉은 공원은 참으로 썰렁하지요
한국에서 머물 무렵
저도 밤 공원엘 가끔 나가 앉았던 기억이 있네요
언젠가 부턴 그것도 무서움에
창가 서서 구경하는 것으로 채워졌지만요

가로등 불빛만 찬란한 영상의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잘 보고 갑니다
새로 시작하는 한 주도 기쁨으로 맞으시고요!
댓글
2006.10.30 11:38:30 (*.59.177.92)
간이역
profile
사색의 공간으로
담소의 공간으로

사랑의 공간으로
산책의 공간으로

정착 되지 못한 공원문화가 하루 빨리 시민들이
즐겨찾는 밝고 아름다운 광장으로 정착되기를...

An님! 괜스레 반갑네여^_^

새로운 한주도 님의
아름다운 발차취를 남기시길..
댓글
2006.10.31 11:28:37 (*.36.158.133)
cosmos
음악이 숙연하게 만들어주네요.

밤의공원
혼자 가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둘이라면 용기가 생기려나요?

깊어가는 가을에
건강 잘 챙기십시요 간이역님....^^
댓글
2006.11.02 09:30:21 (*.59.177.92)
간이역
profile
안녕하세요
cosmos!

짧은 그림자를 남긴 가을은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노을 속으로 사라지고...

짧은 상념에서 깨어난 우리들은 긴 겨울 준비에
부산하게 움직이는 군요.

새로운 달 11월 행복하게 출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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