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 빈지게 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 쏙독새 따라다니다 길을 잃었다 나무 높은 가지에서 다른 가지로 건너뛰며 나를 숲의 더 깊은 곳으로 이끌었다 번개 맞은 듯 까맣게 척추가 흰 나무 앞에서 문득 새소리도그치고, 두근거렸다 함석 차양에 빗방울 떠어지는 소리로 가랑잎 굴러다니고 한 발 앞으로 내디뎠을 때 숲은 고스란히 나를 ...
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