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11.07 14:07:54 (*.159.174.220)
1491
2 / 0



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


쏙독새 따라다니다 길을 잃었다
나무 높은 가지에서 다른 가지로 건너뛰며
나를 숲의 더 깊은 곳으로 이끌었다
번개 맞은 듯 까맣게 척추가 흰 나무 앞에서
문득 새소리도그치고, 두근거렸다
함석 차양에 빗방울 떠어지는 소리로 가랑잎 굴러다니고
한 발 앞으로 내디뎠을 때
숲은 고스란히 나를
낙엽 도토리 밤송이 껍질 수북한 골짜기로 빠뜨렸다
서걱이는 몸 일으켜 숲이 흘린 꿈,
허파에 하나씩 주워담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쏙독새가 나무에 줄을 매고 빙빙 머리 위를 돌았다
이렇게 한 사흘 숲에 취해 있으면
살갗에서 가지, 이파리가 뻗어나가고
발바닥에 스멀스멀 잔뿌리가 돋아날 것 같았다
온몸으로 밀림이 된 내 팔다리를 타고 오르며
쏙독새가 고립무원 우는 소리를
나는 가만히 취한 듯 듣고 있었다
댓글
2006.11.09 09:27:04 (*.2.66.183)
우먼
아침 시간, 좋은글에 머뭅니다.
주시는 좋은 감성
노력 하렵니다.

빈지게 오라버님!
건강한 아침 맞이 하셨지요?
오늘 하루도 힘차게..ㅎㅎㅎ
댓글
2006.11.09 20:57:26 (*.61.12.19)
빈지게
우먼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2778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34533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1544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2050   2013-06-27 2015-07-12 17:04
2692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4
윤상철
1069 8 2007-08-07 2007-08-07 22:58
 
2691 화려한 휴가????(펌) 6
오작교
1494 7 2007-08-07 2007-08-07 11:32
 
2690 나, 오늘 당신에게 8
An
1527 23 2007-08-07 2007-08-07 08:09
 
2689 <별미>간단하고 폼나는 술안주 세가지......... 4
데보라
1205 15 2007-08-06 2007-08-06 13:40
 
2688 <강추>별미...맛 톡톡~^.^........... 5
데보라
1466 18 2007-08-06 2007-08-06 13:22
 
2687 태아의 모습 2
순심이
1451 6 2007-08-06 2007-08-06 09:24
 
2686 人生 의 生涯 와 生存 1
바위와구름
1089 10 2007-08-04 2007-08-04 16:56
 
2685 당찬 꼬마의 질문~ 3
데보라
1325 1 2007-08-04 2007-08-04 15:41
 
2684 * 31가지 아이스커피 만드는 법 7
Ador
1464 1 2007-08-03 2007-08-03 11:55
 
2683 아름다운 8월 8
빈지게
1119   2007-08-03 2007-08-03 10:53
 
2682 삼각팬티 10
순심이
1321 1 2007-08-02 2007-08-02 13:09
 
2681 항상 당하는건 남자 ㅎㅎㅎ ... 3
데보라
1394   2007-08-02 2007-08-02 09:52
 
2680 나는 어디에... 2
김미생-써니-
1312 4 2007-08-01 2007-08-01 12:05
 
2679 오작교 여러분 더우시죠? 제가요~ 선물 갖고 왔어요~ 22
최고야
1590 7 2007-08-01 2007-08-01 10:12
 
2678 호숫가에서(장태산님 감사 합니다) 4
우먼
1144 4 2007-07-31 2007-07-31 17:24
 
2677 오징어의 변신.. 3
데보라
1302 1 2007-07-31 2007-07-31 12:11
 
2676 아래 위를 뒤집으면 전혀 다른 그림... 3
데보라
1100 2 2007-07-31 2007-07-31 12:03
 
2675 사랑할 적엔 누구나 바보가 된다 합니다. 2
데보라
1188 1 2007-07-31 2007-07-31 11:10
 
2674 두형이를 .... 2
윤상철
1403 2 2007-07-31 2007-07-31 01:17
 
2673 나이로 본 ~~~~女子 ^.^ 5
데보라
1536 5 2007-07-30 2007-07-30 07:1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