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정호승 빈지게 잔치국수/정호승 중년의 여자가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를 먹고 있다 누구 신다 버린 낡은 운동화를 신고 주저앉을 듯 선 채로 때묻은 보따리는 바닥에 내려놓고 포장 사이로 그믐달은 이미 기울었는데 한잔 건네는 소주도 없이 잔치는 사라지고 국수만 먹고 있다 파를 다듬고 생선살을 발라내어 치자빛 전을 부치던 그 봄날...
잔치국수/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