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12.08 11:59:04 (*.159.174.220)
1503
5 / 0




즐거운 사랑 / 김상미


난 참 낮게 낮게 사랑에 빠졌다
참 평안하게

언젠가는 질 꽃인 줄 알았기에
허망하듯
부드럽게 옷을 벗었다

잠자지도 않고 밤에도
생각하는 사람
꿈꾸는 사람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난 참 낮게 낮게 사랑에 빠졌다
참 아득하게

값싼 집일수록 불친절하므로
구월의 밤바다에선
모래 위에 집을 짓지도 않았다

아무도 내게서 떼어놓지 않고도
남극의 빙산처럼
조금씩 조금씩 나를 녹였다

투명한 높은 생각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낮게 낮게 마주치는 사고와
그 사고 밑의 욕심을 탐하지도 않았다

헛되이 웅크리지 않고
내사랑, 매달리는 그 아래
즐겁게 즐겁게 누워만 있었다
참 순진하게
참 겸허하게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776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955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663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7223  
2192 내 삶의 남겨진 숙제
좋은느낌
2006-12-09 1569 2
2191 희귀한 코코넛 열매 1
모베터
2006-12-08 1429 4
즐거운 사랑 / 김상미
빈지게
2006-12-08 1503 5
2189 오늘 그대를 만나면/용혜원
빈지게
2006-12-08 1152 5
2188 12월의 추억 2
빈지게
2006-12-07 1222 3
2187 구름위에 별장 짓고
고암
2006-12-07 1135 1
2186 내 아이 / 김덕란
빈지게
2006-12-07 1360 4
2185 ♣ 내 삶의 향기 ♣
간이역
2006-12-06 1595 3
2184 흑백 사진을 찍었다/박남준 2
빈지게
2006-12-06 1202 4
2183 눈길 / 박남준
빈지게
2006-12-06 1427 6
2182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이생진
빈지게
2006-12-06 1556 5
2181 이 그리움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2
하늘빛
2006-12-05 1515 11
2180 한번 웃고삽시다(펌)^^** 2
늘푸른
2006-12-05 1355 12
2179 샌드위치 공포증
상락
2006-12-05 1151 9
2178 세번째 만남 너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17
빈지게
2006-12-03 1423 4
2177 落 葉 굴리는 바람소리
바위와구름
2006-12-03 1217 12
2176 첫눈 내리던 날
포플러
2006-12-01 1356 12
2175 한 생을 살면서
고암
2006-12-01 1567 9
2174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오광수 2
빈지게
2006-12-01 1128 3
2173 사이트가 도박게임장 되는 듯.................... 1
룸비니
2006-11-30 1435 1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