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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등불을 켜면 / 문정영

빈지게
가슴속에 등불을 켜면 / 문정영 가슴속에 등불을 켜고 보면 저만큼 지나가 버린 사람의 뒷모습도 아름답다 젊음의 서투른 젓가락질 사이로 빠져나간 생각들이 접시에 다시 담기고 사랑니 뺀 빰처럼 부풀어 오른 한낮의 취기도 딱딱한 거리를 훈훈하게 한다 나무들도 나처럼 한 잔의 술로 등불을 켜는 것일까 겨울 속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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