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지게를 졌다/이기철 빈지게 한 때 지게를 졌다/이기철 나는 한 때 지게를 졌고 지금은 대학에서 밥 벌고 있다 그 차이가 몇 백리인가 한 때 지게를 졌다는 일이 부끄러움도 아니고 지금 대학에서 밥 버는 일이 자랑도 아니다 덤불에 뿌리 내린 아카시아가 오월 산야를 향기로 물들이듯 내 눈물 예순 겹 펴 오늘 햇빛 아래 말린다 잡연한 세월이라 맗해...
한 때 지게를 졌다/이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