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간절한/마종기

빈지게 1214

0



간절한/마종기


살아 있는  말 몇 마디 나누고 싶어서
날씨처럼 흐릿한 몸이  더워 올 때도
너는 이 땅 위에서는 보이지 않고
창밖에는 어디서 보내 온 반가운 소식
간절한 눈발이 눈 시리게 하누나.

주위의 집들이 다시 숨기 시작하고
젊은 나누들이 앞장서 걸어 나온다.
세상에 떠다니던 모든 간절한 것들은
피곤하게 젖은 마음을 눈 위에 눕힌다.
네 모습은 아무리 더듬어도 만져지지 않고
나도 체온을 내리고 부서져 몸을 눕히랴.

누워서도 간절한 바람소리 들리냐,
바람에 섞여오는 진한 목소리 들리냐
나도 멀리에 떨어져 살고 싶지 않았다.
언제 추위를 이겨냈다는 신호등 켜지고
해석하기 어렵게 지워진 벽화의 주위
간절한 것 몇 개 남아  떠날 차비를 한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120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019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705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296 0
2618
normal
상락 07.02.01.06:23 933 +2
2617
normal
우먼 07.01.31.10:17 1227 +6
2616
normal
상락 07.01.31.09:49 1150 +1
2615
normal
abra 07.01.30.20:41 1185 0
2614
normal
간이역 07.01.30.16:39 1245 0
2613
normal
황혼의 신사 07.01.30.10:49 1220 0
2612
normal
늘푸른 07.01.29.10:49 1090 0
2611
normal
고암 07.01.29.10:46 1238 +2
2610
normal
오작교 07.01.28.18:47 928 +1
2609
normal
그리운 사람 07.01.28.12:47 1097 0
2608
normal
빈지게 07.01.28.10:58 927 +1
normal
빈지게 07.01.27.21:30 1214 +4
2606
normal
바위와구름 07.01.27.16:40 1239 +1
2605
normal
김미생-써니- 07.01.25.17:29 1271 0
2604
normal
빈지게 07.01.25.09:57 1083 0
2603
normal
새매기뜰 07.01.24.21:18 1078 0
2602
normal
빈지게 07.01.24.12:44 1275 +3
2601
normal
李相潤 07.01.22.20:14 911 +4
2600
normal
빛그림 07.01.22.12:31 1147 +1
2599
file
오작교 07.01.22.09:18 1217 0
2598
normal
바위와구름 07.01.21.10:16 935 +1
2597
normal
달마 07.01.21.01:24 1192 +1
2596
normal
빈지게 07.01.20.11:35 1149 +1
2595
normal
빈지게 07.01.20.11:34 1125 +1
2594
normal
빈지게 07.01.20.11:27 95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