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사자산 겨우살이

청하 권대욱

사자산 칼바람이 지나가도
말없이 바라만 보던 저 산록

참나무 기다란 가지는 보금자리
다만 푸른빛은 나의 것이 아님이니
그대 야위어 감에
내사
차마 부끄러운 속내야 감추고서라도
겨우내 푸름은 오직 그대의 상흔

능선길에서 굽어보니
지나는 얹힌 삶이 더 많더라
내사
묵연히 여기에 얹히어 살지만
그래도 속내는 산바람을 닮아
하 없이 맑단다

조릿대가 높이 쳐다보던
나의 창백한 하늘 닮은 빛
상고대 성기는 날에도
잠시 쉬어가는 바람의 아픔이란다.

*영월군 사자산 능선길의 겨우살이를 보면서
댓글
2007.02.14 21:16:22 (*.106.63.49)
우먼
사자산 겨우살이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잠시 쉬어 갑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2007.02.15 06:01:00 (*.175.72.193)
하은
겨우살이가 그래도 행복해 보이네요.
속내는 산바람 닮아 한없이 맑으까요.

오늘도 즐거운시간 보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992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2137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825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8801  
2852 나와 잠자리의 갈등 5
민아
2007-10-18 1015 1
2851 * 가을 단상(斷想) 2
Ador
2007-10-17 1185 2
2850 화가 날때는 이렇게~~~ 1
데보라
2007-10-16 1377 1
2849 * 늙운 소나무 아래에 서서 5
Ador
2007-10-15 1393 1
2848 ♣ 중년의 외로움 ♣ 2
간이역
2007-10-15 1428 1
2847 돈만 벌면 잘 살것 같지만 3
으정
2007-10-14 1047  
2846 가을 밤의 悲 歌 1
바위와구름
2007-10-14 1385 4
2845 서른 강을 건너오니 4
민아
2007-10-14 1015 2
2844 내가 여기에 오고픈 이유는... 5
달마
2007-10-13 1155 1
2843 * 가을마다에 부치는 글 9
Ador
2007-10-12 1262 3
2842 너를 만난 가을 14
cosmos
2007-10-12 1399 7
2841 가을 사랑.. 2
2007-10-12 1042  
2840 들판이 아름다운 이유/기진호 4 file
빈지게
2007-10-11 1374  
2839 가을싸리는 연기를 내지 않는다/허만하 2 file
빈지게
2007-10-11 1070 1
2838 ** 묻어버린 아품 ** 3
평정
2007-10-11 1076  
2837 여보! 등산 좀 자주 갑시다~ㅋㅋㅋ 4
미주
2007-10-11 1053  
2836 독수리는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2
윤상철
2007-10-11 1046 6
2835 * 젊은이여! 3
Ador
2007-10-11 1392 2
2834 빈센트 반 고흐 미공개 수채화 한국에 있다 2
개똥벌레
2007-10-10 1178 8
2833 아름다운 풍경 1
종소리
2007-10-10 1190 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