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문정희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해서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빚을 여는 아픔이 된다


댓글
2007.02.22 16:05:05 (*.8.193.178)
제인
읽고 또 읽으면서
길끝에 선 제인을 생각해 봅니다..
빈지게님 ~생각할수 있는글속에 빠져서
나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댓글
2007.02.23 11:52:52 (*.204.44.7)
빈지게

제인님! 감사합니다. 제인님과 제가 지금
이렇게 좋은 글을 읽고 생각하고 느낌을
쓰고 하는 순간도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 아
닌가 생각합니다.
늘 즐거움이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39398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51381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68369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69077  
2852 나와 잠자리의 갈등 5
민아
2007-10-18 1105 1
2851 * 가을 단상(斷想) 2
Ador
2007-10-17 1276 2
2850 화가 날때는 이렇게~~~ 1
데보라
2007-10-16 1466 1
2849 * 늙운 소나무 아래에 서서 5
Ador
2007-10-15 1492 1
2848 ♣ 중년의 외로움 ♣ 2
간이역
2007-10-15 1546 1
2847 돈만 벌면 잘 살것 같지만 3
으정
2007-10-14 1154  
2846 가을 밤의 悲 歌 1
바위와구름
2007-10-14 1480 4
2845 서른 강을 건너오니 4
민아
2007-10-14 1109 2
2844 내가 여기에 오고픈 이유는... 5
달마
2007-10-13 1268 1
2843 * 가을마다에 부치는 글 9
Ador
2007-10-12 1349 3
2842 너를 만난 가을 14
cosmos
2007-10-12 1503 7
2841 가을 사랑.. 2
2007-10-12 1156  
2840 들판이 아름다운 이유/기진호 4 file
빈지게
2007-10-11 1476  
2839 가을싸리는 연기를 내지 않는다/허만하 2 file
빈지게
2007-10-11 1166 1
2838 ** 묻어버린 아품 ** 3
평정
2007-10-11 1164  
2837 여보! 등산 좀 자주 갑시다~ㅋㅋㅋ 4
미주
2007-10-11 1154  
2836 독수리는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2
윤상철
2007-10-11 1157 6
2835 * 젊은이여! 3
Ador
2007-10-11 1510 2
2834 빈센트 반 고흐 미공개 수채화 한국에 있다 2
개똥벌레
2007-10-10 1285 8
2833 아름다운 풍경 1
종소리
2007-10-10 128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