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 마음의 빈자리 **

데보라 데보라 1215

2
@@@


** 마음의 빈자리 **


어느날 불쑥 찾아온 친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왔니?"
친구가 대답합니다
"그냥 왔어."

전화도 마찬가집니다
불쑥 전화를 한 친구가 말합니다
"그냥 걸었어."

그냥...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인은 있지만 그 원인이
아주 불분명할 때 쓰는 말입니다
마치 예술행위 가운데
행위 예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즉흥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냥...'여기에는 아무 목적도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정확한 까닭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그냥'이라는 말이 가지는
유유자적, 허물없고 단순하고
그러면서 오히려 따뜻하게
정이 흐르는 이 말...
'그냥...'이라는 이 말이 가지는 여유를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삽니다

"그냥 왔어."
"그냥 전화해 봤어."
"그냥 거길 가고 싶어."
"그냥 누군가 만나고 싶어."

기능만이 만능이 되어야 하는 사회
목적이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우리들의 가치관...
원인과 이유가 분명해아만 하는
우리의 인관 관계...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향기로운 다리가 그리운 나날입니다

그냥 보고 싶던 친구를 찾아가 보고
그냥 듣고 싶은 목소리이기에 전화를 하고
겨울바다여도 좋습니다
지난 여름에 찾았던 어느 계곡이여도 좋습니다
그냥 가고 싶어서 거기엘 가보고 싶습니다

그냥 만나고 싶어서 그 사람을 찾아가는
그런 마음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 한수산 '단순하게 조금은 느리게' 중에서


        

공유
2
우먼 2007.04.02. 11:17
대보라님!!! 그냥 불러 봤어요.
그런데 참으로 좋으네!

멋진 한달 만드십시요.
데보라 글쓴이 2007.04.03. 00:09
우먼님,,,,안녕!
저도 한번 불러 봅니다,,
이렇게 글 속에서 만나는 기쁨,,,더 없이 좋으네요,,,반갑습니다
행복한 날 보내시기를,,,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412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157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858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452 0
2718
normal
우먼 07.04.02.11:07 1127 0
2717
normal
간이역 07.04.02.00:07 1029 +3
2716
normal
김남민 07.04.01.15:03 1248 +3
normal
데보라 07.04.01.09:02 1215 0
2714
normal
바위와구름 07.03.31.15:18 1045 +1
2713
file
엔리꼬 07.03.31.13:17 1206 0
2712
normal
달마 07.03.31.12:36 1085 +2
2711
normal
골잡이 07.03.30.23:38 1169 0
2710
normal
숯고개 07.03.30.20:40 1228 0
2709
file
엔리꼬 07.03.30.19:01 1267 0
2708
normal
늘푸른 07.03.29.23:09 1089 0
2707
normal
빈지게 07.03.29.22:59 1275 0
2706
normal
반글라 07.03.29.00:49 1085 0
2705
normal
김남민 07.03.28.17:41 915 +7
2704
normal
빈지게 07.03.27.22:46 1217 +4
2703
normal
마음2 07.03.27.00:52 1215 0
2702
normal
이정자 07.03.26.15:25 1190 +1
2701
normal
우먼 07.03.26.09:30 1211 +2
2700
normal
빈지게 07.03.25.22:20 1219 0
2699
file
엔리꼬 07.03.25.20:43 1029 0
2698
normal
숯고개 07.03.25.07:38 1022 0
2697
normal
바위와구름 07.03.24.15:45 1183 0
2696
normal
데보라 07.03.23.13:58 1221 0
2695
file
데보라 07.03.23.13:19 1108 0
2694
normal
r김남민 07.03.22.17:36 126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