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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李相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
사는 일이 아니다
긴긴 세월을 모난 돌로 태어나
나의 살을 깎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눈부신 봄날처럼
다가오는 일이 아니다
새순 같은 눈으로 바람 부는 세월을 지나
겨울 강 하나 건너 오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만나고 만나서
하나 되는 일이 아니다
끝도 없이 아득한 세월을 부여 잡고
내가 너의 길이 되어 가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날마다 꽃잎 하나 떨어지는
두려움으로
내가 사는 일이다

https://www.poem5153.com.ne.kr
댓글
2007.04.12 10:32:59 (*.204.44.7)
빈지게
李相潤 시인님! 가슴에 찡하게 와 닿는 시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사랑은 죽는 날까지 정성과 노력
과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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