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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사과를 위하여 / 천종숙

빈지게
한 알의 사과를 위하여 / 천종숙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어린 나무에게 날마다 해가 머무르다 가곤 했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시침 뚝 떼고 서 있는 나무가 아무래도 수상쩍었습니다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갔습니다 반질반질 화색이 도는 이파리 도톰하게 물이 오른 장딴지 사랑에 빠진 게 분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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