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 나는, 비 내리는 게 좋아간다

    나는 비내리는 게 좋아간다 어쩌면, 티없이 맑은 하늘일지 혼백(魂魄)들 나 다니는 삼경(三更)일지 보다도..... 사슬로 이어진 얄궂은 인연들과 외줄타기를 하여 오며 미사여구(美辭麗句)로 치장했던 푸르죽죽한 것들을 벗겨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사느라 울고 웃은 여운들이 혼재(混在)되어 있는 그러나 이제는 분류(分類)가 거의 다 된 것들 주저(躊躇) 없이 버릴 수 있는 것들을 다 씻어가 줄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비내리는 게 좋아간다 그러나 한때는, 비오는게 싫었었다 두 발로 대문을 나서며 품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비에 가려질까, 무너질까..... 기우(杞憂)에 잠 못 이룬 날들이 가만히 웃으며 다가올 것 같기 때문이다 아직도 기억해내지 못한 것들 아직도 더 낮추지 못한 것들을 일깨워 줄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내리는 비 내 걸음 쉬는 날, 지우지 못한 업보(業報) 다 늘어놓은 위를 머리조아리는 무릎걸음 안보이게 종일 딱, 하루만 폭우(暴雨)로 내려지길 청하여도 될까..... 0704. 邨 夫 Ador.
댓글
2007.06.13 22:31:17 (*.202.152.247)
Ador
엇저녁부터 내리는 비가
모레까지라는군요~
손이 안된다면, 일주일에 하루씩만 내려주면 얼마나.....
댓글
2007.06.14 00:21:31 (*.85.49.69)
cosmos
비를 좋아합니다.

비 구경하기 힘든 곳에 있다보니
더더욱...비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 내리는 겨울을 좋아합니다
코끝이 싸해지는 겨울바람이 좋고...
그리고 비가 있어 좋은 겨울...

이제 반년만 기다리면 비가 내리겠네요 이곳은..^^

Ador님도 혹시 시인님?
글솜씨가 뛰어나시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댓글
2007.06.14 17:05:31 (*.202.152.247)
Ador
코스모스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
2007.06.14 23:02:01 (*.153.6.177)
尹敏淑
Ador 님!!

저두 비를 참 좋아한답니다.
비가오면 제영업에는 막대한 지장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비오는날
하염없이 창밖을보며 커피마시는것도 좋아하고
비오는날
차몰고 휑하니 쏘다니는것도 좋아하고
비오는날
사진찍는것도 좋아한답니다.

나이를 어디로 먹는지
하는짓은 철닥서리 없는짓만 한답니다.ㅋㅋ~~

가슴에 와닿는 님의 글을
몇번을 새겨 음미해봅니다.
시인님이신가봐요.
댓글
2007.06.27 13:30:20 (*.202.152.247)
Ador
늦은 마중이라 송구합니다~

글쓰는 친구들과 한잔 할 때는
이렇게 말들을 한답니다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만큼이나 많은 시인인데,
그들로 인하여 세상이 밝아졌다는 뉴스, 누구 들은 사람 있느냐....고,
술 잔에다 자조를 안주로 한답니다~

세월은 가고, 마음은 뒤만 돌아보고.....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708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888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5969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6531  
3012 평사리 물레방앗간 풍경 8 file
빈지게
2008-01-25 1169 15
3011 <영상> 잘친다 잘쳐~ 정말....귀여워라~ 10
데보라
2008-01-23 1549 16
3010 <영상>예술이냐 마술이냐?... 5
데보라
2008-01-23 1313 2
3009 정겨운 방앗간 풍경 8 file
빈지게
2008-01-22 1468 5
3008 한국문학방송.com '우수작품선집'용 작품모집 1
상아유
2008-01-18 1544 7
3007 * 낙타거미 9
Ador
2008-01-18 3595  
3006 *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 7
Ador
2008-01-18 1451 3
3005 찜찜한 Yes보다 시원시원한 No가 좋다!!! 8
데보라
2008-01-16 1129 7
3004 당신 인상이 정말 좋으시네요... 9
데보라
2008-01-16 1528 6
3003 지키지 못할 약속 2
Sunny
2008-01-16 1110 1
3002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6 file
빈지게
2008-01-16 1306 5
3001 누굴까?? 20 file
尹敏淑
2008-01-16 1351 9
3000 마산은 저주 받은 도시다..^^ 2
준석
2008-01-15 1483 1
2999 다른 사이트 소개해도 되나요? 1
준석
2008-01-15 1340 5
2998 내가 당신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
우리들
2008-01-14 1142  
2997 밤새 눈이 내렸구료 1
바위와구름
2008-01-13 1514 24
2996 지리, 그 청명함 속으로! 3
슬기난
2008-01-11 1243 10
2995 경계의 묘妙 1
차영섭
2008-01-11 1517  
2994 바쁘다 바뻐~~ 16
제인
2008-01-11 1460 3
2993 내 털신 14 file
尹敏淑
2008-01-10 1170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