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7.06.15 06:20:11 (*.59.177.85)
1332
3 / 0

      영혼의 눈물 오래 전
      바닷가 한 왕국에
      한 소녀가 살았어요.

      애너벨 리라면, 당신도 알지 몰라요.
      이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것밖엔
      딴 생각은 아무 것도 없이 살았어요.

      나도 어렸고 그 애도 어렸죠.
      바닷가 이 왕국에서.

      하지만 우린 보통 사랑 이상으로
      사랑했어요.

      나와 애너벨 리는.하늘의 날개달린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시샘할 만한 사랑으로.

      그 때문에 오래 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한 차례 바람이 구름으로부터 불어와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그리곤 그녀의 지체 높은 친척들이 와서
      그녀를 내곁에서 데려가
      바닷가 이 왕국 무덤에 가둬 버렸죠.

      천국에서 우리 반만큼도 행복하지 못한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시기한 것이었어요.

      그래요! -- 그 때문이었죠 (바닷가 이 왕국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요)

      밤에 구름속에서 한 차례 바람이 일어
      나의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죽여 버린 건.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더 강했답니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
      우리보다 현명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요.

      그래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의 악마들도

      내 영혼과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을
      떼어놓지 못해요.

      달빛이 빛날 때마다 난 언제나 꿈을 꾸거든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을.

      별들이 뜰 때마다 나는 느껴요,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동자를.
      그래서 나는 밤새도록

      내 사랑,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부의
      곁에 눕는답니다.

      그 곳 바닷가 무덤,
      파도 철썩이는 바닷가 무덤 속에서...

      (멘델스존-베네치아의 뱃노래)







profile
댓글
2007.06.15 12:23:38 (*.202.152.247)
Ador
고운 글 잘 보았습니다~
영혼으로 맺어졌으니
지금 우리 곁에도 머무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단,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이들에게만.....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7290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39103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6175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6744   2013-06-27 2015-07-12 17:04
3012 평사리 물레방앗간 풍경 8 file
빈지게
1169 15 2008-01-25 2008-01-25 23:47
 
3011 <영상> 잘친다 잘쳐~ 정말....귀여워라~ 10
데보라
1550 16 2008-01-23 2008-01-23 03:35
 
3010 <영상>예술이냐 마술이냐?... 5
데보라
1313 2 2008-01-23 2008-01-23 03:31
 
3009 정겨운 방앗간 풍경 8 file
빈지게
1468 5 2008-01-22 2008-01-22 14:33
 
3008 한국문학방송.com '우수작품선집'용 작품모집 1
상아유
1544 7 2008-01-18 2008-01-18 17:21
 
3007 * 낙타거미 9
Ador
3595   2008-01-18 2008-01-18 02:44
 
3006 *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 7
Ador
1452 3 2008-01-18 2008-01-18 01:45
 
3005 찜찜한 Yes보다 시원시원한 No가 좋다!!! 8
데보라
1129 7 2008-01-16 2008-01-16 14:36
 
3004 당신 인상이 정말 좋으시네요... 9
데보라
1528 6 2008-01-16 2008-01-16 14:33
 
3003 지키지 못할 약속 2
Sunny
1111 1 2008-01-16 2008-01-16 14:32
 
3002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6 file
빈지게
1306 5 2008-01-16 2008-01-16 13:27
 
3001 누굴까?? 20 file
尹敏淑
1352 9 2008-01-16 2008-01-16 12:54
 
3000 마산은 저주 받은 도시다..^^ 2
준석
1483 1 2008-01-15 2008-01-15 10:47
 
2999 다른 사이트 소개해도 되나요? 1
준석
1340 5 2008-01-15 2008-01-15 10:45
 
2998 내가 당신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
우리들
1142   2008-01-14 2008-01-14 11:54
 
2997 밤새 눈이 내렸구료 1
바위와구름
1514 24 2008-01-13 2008-01-13 13:27
 
2996 지리, 그 청명함 속으로! 3
슬기난
1243 10 2008-01-11 2008-01-11 17:59
 
2995 경계의 묘妙 1
차영섭
1517   2008-01-11 2008-01-11 08:30
 
2994 바쁘다 바뻐~~ 16
제인
1461 3 2008-01-11 2008-01-11 04:06
 
2993 내 털신 14 file
尹敏淑
1170 2 2008-01-10 2008-01-10 18:4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