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7.06.15 15:09:46 (*.202.152.247)
1478
11 / 0



    * 무제 103

    나의 숲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바람의 속삭임을 저만치 늙은 소나무 정령(精靈)의 언어로 노래 한다 허리 저리도록 무거웠던 짐이나 슬픔이니, 아픔이니 하는 것들을 돌아보는 여유도 주어 지나간 시간은 아름다웠다고 미소를 띠게도 한다 삶의 원동력인 사랑에 대하여도 환희(歡喜)를 쓰러뜨리도록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이 소용돌이 치고 나서야 고독(孤獨)도, 실연(失戀)도 한 몸에서 낳은 분신임을 묵묵히 바르게 참아내는 자 만이 값진 인생이라 늘 속삭인다 이 지금, 눈을 감으면 사랑은 아득히 아지랑이 따라 저 언덕을 올라오고 온 숲이 몸살 나게 폭풍우를 뿌리고 앙칼진 햇살에 하나 둘 낙엽으로 떠나가고 황량한 소롯 길 사이로 겨울이 기웃거릴 때쯤 사느라 덕지덕지 낀 이끼와 더불어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무채색의 응어리들을 꺼내어 달 없는 한밤중에만 조용히 묻도록, 나를 불러 내었다 이제야, 생(生)이 끝나면 차디찬 땅속으로 돌아가 누워야 된다는 두려움이나 안타까움에서 마음이 놓이고 내 것은 감추고 받으려하고, 앗으려고만 하며 살아 온 게 아닐까 두렵고도 두렵운 시간으로 얼게하여 늦었어도 보시(布施)와 배려(配慮)가 비슷하여 보여도 "마땅히..."와 "그러하다면..." 처럼 상이(相異)한 수평(水平)과 수직(垂直)의 의미임을 깨우쳐 주었다 흐린 눈이어도 환히 나갈 수 있도록 비춰 준 나의 숲 오늘도 맑은 바람으로 불러주는 정령의 노래에 나를 씻는다 0701. 邨 夫 Ador.
댓글
2007.06.17 17:11:48 (*.85.108.206)
프리마베라
몰랐어요
시인이 그렇게 배우처럼 선 굵게 잘생겨도 된다는 것을..
아도르님의 글을 뵐때..과연 그러하구나 싶었으니까요..
댓글
2007.06.19 00:11:52 (*.202.152.247)
Ador
달마님과 부산으로 동행하여 쓸쓸한? 하루밤을 지내고,
이제 탐라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정모의 시간에는, 니콜님과 담소나눌 시간도 없이,
달마님과 하늘정원님의 술 고문?에 지지않으려고만 하여졌습니다.
평생을 이웃에 살며,
이런날은 이런 옷을 입고 나갈거라는 걸 느낌으로 아는 정도로,
정을 쌓아 온 것 같은 반가운 얼굴들이었습니다.
처음 참석이었지만, 너무 많은 정을 안고왔습니다.
특히..... 니콜님이 내글에 이러한 마음을 놓아주신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물론, 좋은 뜻에서 주신 마음이라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ㅎㅎㅎㅎ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아름답게 건강하시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305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483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185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2355  
3012 평사리 물레방앗간 풍경 8 file
빈지게
2008-01-25 1154 15
3011 <영상> 잘친다 잘쳐~ 정말....귀여워라~ 10
데보라
2008-01-23 1536 16
3010 <영상>예술이냐 마술이냐?... 5
데보라
2008-01-23 1294 2
3009 정겨운 방앗간 풍경 8 file
빈지게
2008-01-22 1450 5
3008 한국문학방송.com '우수작품선집'용 작품모집 1
상아유
2008-01-18 1530 7
3007 * 낙타거미 9
Ador
2008-01-18 3583  
3006 *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 7
Ador
2008-01-18 1436 3
3005 찜찜한 Yes보다 시원시원한 No가 좋다!!! 8
데보라
2008-01-16 1115 7
3004 당신 인상이 정말 좋으시네요... 9
데보라
2008-01-16 1508 6
3003 지키지 못할 약속 2
Sunny
2008-01-16 1092 1
3002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6 file
빈지게
2008-01-16 1288 5
3001 누굴까?? 20 file
尹敏淑
2008-01-16 1327 9
3000 마산은 저주 받은 도시다..^^ 2
준석
2008-01-15 1463 1
2999 다른 사이트 소개해도 되나요? 1
준석
2008-01-15 1323 5
2998 내가 당신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
우리들
2008-01-14 1131  
2997 밤새 눈이 내렸구료 1
바위와구름
2008-01-13 1506 24
2996 지리, 그 청명함 속으로! 3
슬기난
2008-01-11 1223 10
2995 경계의 묘妙 1
차영섭
2008-01-11 1496  
2994 바쁘다 바뻐~~ 16
제인
2008-01-11 1444 3
2993 내 털신 14 file
尹敏淑
2008-01-10 1155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