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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6.22 09:53:51 (*.231.63.192)
1130
12 / 0

홀로 가는 길 / Lermontov

나는 지금 홀로 길을 가네

돌투성이 길은
안개속에서 어렴풋이 빛나고

사막의 밤은 적막하여
신의 소리마저 들릴듯한데

별들은 다른 별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네

무엇이 나에게
그리 힘들고 고통스러운가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내가 후회할 만한
그 어떤 것이 있었던가

나는 이미 삶에서
아무 것도 바라지 않으며
과거에 한 점 후회도 없네

그저 자유와 평화를 찾아
다 잊고 잠들고 싶을뿐

댓글
2007.06.22 10:35:08 (*.126.67.196)
尹敏淑
An님!!

이곳은 이제 장마의 시작이랍니다.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사람 마음조차 가라 앉히는군요.
그러고 보면
비는 사람 마음을 묘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이렇게 비오는 아침에 올려주신 글을
몇번을 읽으며 새겨 봅니다.
다만 가슴이 아려옵니다.

우리 인간은 어짜피 혼자가야 하는거 아니던가요.
댓글
2007.06.23 02:42:20 (*.231.167.219)
An

    세상살이는 참 고단합니다
    도무지 어찌할수 없는 일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이 광막한 우주에서 우리는
    한점 부스러기인 느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자신을 구원하지 못합니다
    결국 구원은 신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단 하나의
    구원행위가 있다고 믿습니다
    사랑입니다
    참다운 사랑을 하고 있을때
    우리는 신의 영역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
    사랑만이 고단한 세상과 맞설수 있는
    유일한 소망인거지요

    - 조창인 -

    thanks lot, 장태산님..^^;;
댓글
2007.06.22 23:37:25 (*.202.152.247)
Ador
잘 보았습니다~
편안한 시간이시길.....
댓글
2007.06.23 00:16:41 (*.85.49.69)
cosmos
제가 좋아하는 블루빛...
글구 비...

글도 글이려니와
뉘시련가요? 장난감 병정을 저리도
애처로이 부르는 뇨자는?

홀로 가는 길...
결국 인생길은 쓸쓸하다구요?

다시올께요 언냐...^^

댓글
2007.06.23 03:22:10 (*.231.167.219)
An

    멀리 지는 해를 바라보며
    그대와 말없이
    강둑을 거닐며 생각합니다
    내가 지껄이는 말들이
    제아무리 보석 같다 해도
    지나고 보면
    쓸데없는 허섭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 아래
    수천, 수만 년을 말없이 흘러온 강물
    그 위에 드리운 산 그림자의 장엄함
    재잘거리던 산새들도
    지금은 보금자리를 찾아든 듯
    풀벌레 소리만 간간이 들려오는 들녘
    침묵을 깨며
    가만히 속삭이다
    언뜻 마주친 그대의 눈동자 속에
    그대의 진실을 읽고
    그대의 침묵 속에서
    나는 풍요로운 안식을 얻습니다
    아,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지금
    내 안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 U. 샤퍼 -

    thanks lot, Ador님..^^;;
댓글
2007.06.23 08:18:47 (*.159.62.239)
An

    나도 별과 같은 그런 사람이
    될수 있을까
    누군가 외로워 날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한송이 꽃이 될수 있을까
    세상 일이 힘들고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빛고운 은은한 꽃향기로
    눈물 짓듯 웃어 주는
    한송이 들꽃이 될 수 있을까
    내 작은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소리치면
    조용히 다가와 미소짓는
    그런 별 하나를 꼭 갖고 싶다

    thanks lot, cosmos님..^^;;
댓글
2007.06.23 07:07:11 (*.106.63.49)
우먼
an언냐 오랜만입니다.
4회모임 언냐가 없어서 서운 했어요.
다음엔 꼭 뵈어요.

이쁜 날들 보내시구요.
댓글
2007.06.23 10:15:44 (*.225.252.40)
들꽃향기
비소리 함게 글에취해 음악에 취해 눈감고 감상하다 anㄴ미에글에 뭐라고 리필달까 고민하다
그냥감상하고갑니다
댓글
2007.06.23 21:32:07 (*.202.152.247)
Ador
아... 이렇게 고운 시를.....
이사람도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독일태생으로 10대 때 카나다로 건너가 공부하고 결혼하여, 대학교수도 지내고.....
개성이 강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서정, 명상 장르의 글을 써서 30여권의 책도 냈다는군요~
사진작가로도 유명하다는.....
오래만에 이 분의 글을 대하네요~
답례가 없을 수 없지요? ㅎㅎㅎ

* 그대 이름 아래에- U.샤퍼

나는 어느새
그대 이름을 쓰고 또 쓰고
그대 이름 아래에
정성스럽게
내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나는 우리 사랑에
정신을 쏟아넣곤 합니다

아름다운 날들이시길.....
댓글
2007.06.24 08:32:48 (*.231.165.124)
An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해서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 보다는
    귀하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저무는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아픔이 된다

    - 문정희 -

    thanks lot, 우먼님..^^;;
댓글
2007.06.24 05:48:02 (*.231.165.124)
An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김용택 -

    thanks lot, 들꽃향기님..^^;;
댓글
2007.06.24 07:34:16 (*.231.165.124)
An

남겨 주신 글.. 고맙습니다, Ador님..^^;;
삭제 수정 댓글
2007.06.24 18:09:59 (*.232.46.244)
나그네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댓글
2007.06.25 10:51:27 (*.231.166.86)
An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이외수 -

    thanks lot, 나그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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