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진리여행
2007.07.03 20:55:20 (*.238.22.57)
1312

해당화

청하 권대욱

네가 언제 피었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내 가슴에 그냥 담아두련다

핏빛 그리움이 각혈로 펼쳐져도
갯바람 비린내 가득 묻어와도
혼자만 고이 가슴에 남기련다

누가 붉다고 쓰다듬을 터이지만
질투의 가시를 날카롭게 세워서
나에게 보냈던 너의 첫사랑을
수줍게 간직하려는 나에게만 주어라

하얀 구름에 익어가는 너의 여름
지쳐가는 햇살이 숨거든
살짝 바른 연지를 붉게 칠하여
시집간 누이 그리움을 쉬게 하렴.
댓글
2007.07.03 23:38:06 (*.202.152.247)
Ador
해당화의 꽃말이나 전설을 모르니.....
잘 보았습니다~
청하님 반갑습니다~~
댓글
2007.07.04 08:08:58 (*.85.49.69)
cosmos
하얀 구름에 익어가는 너의 여름...

한구절 한구절 참 멋진 표현을 하셨네요
외로움과 그리움이 연지색깔처럼
곱게 배어있네요.

좋은글 나누어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청하님...^^
댓글
2007.07.05 04:06:24 (*.253.54.80)
제인


옛날 당나라의 현종황제가 어느 봄날 즐겨 찾는
심향정이라는 정자에 올랐습니다.
황제는 정자에 않자 화창한 봄의 정경을
혼자 즐기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고 있는 왕비인 천하일색 양귀비를
속히 불러오라고 일렀습니다.
신하가 양귀비를 찾았을 때
그녀는 마침 술이 약간 취해 오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양귀비는 황제의 부르심이라는 난데없는 말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술과 잠이 아직도 덜 깬 그녀는
다리가 후들거려 혼자의 힘으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간신히 시녀의 부축을 받고 황제 앞에 나아갔습니다.
황제는 양귀비의 백옥같이 흰 볼이
발가스레 홍조를 띠고 있는 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가
왕비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고?'
양귀비는 이 물음에 선뜻 대꾸하여 가로되
'해당의 잠이 아직 덜 깼나이다' 했습니다.
'그래? 과연 그대는 해당화로다. 핫핫하'
황제는 왕비의 재치 있는 대답에 파안대소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부터 해당화에는 '잠든 꽃'
즉 수화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꽃말은 원망과 온화라는 군요..

여름 해변가에서 아침 이슬을 듬뿍 머금고
바다를 향해 피어 있는 해당화는
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낙네처럼 애처롭게 보이는 꽃입니다.

해당화 피고지는~~~섬마을에...
제인도 섬에 사는데...
해당화만 없넹....

댓글
2007.07.05 11:07:52 (*.225.249.214)
들꽃향기
그리움이 물신풍기는 글속에 섬마을도 생각하고
또하나 제인님 덕분에 해당화의 전설도알고
ㅎㅎ꿩먹고 알먹고 했네요 감사^_*
댓글
2007.07.05 14:20:05 (*.204.44.7)
빈지게

청하님! 고운시 감사합니다.
바닷가 모래언덕에 거센 해풍에도
잘 견디어 내면서 자라는 해당화가
그립습니다.
군대생활 할 때 바닷가에서 30개월
복무 했었거든요.ㅎㅎ
삭제 수정 댓글
2007.07.05 14:26:14 (*.219.10.22)
권대욱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1037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21856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38761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9284   2013-06-27 2015-07-12 17:04
2592 화가 조금은 누그러진듯 님들 감사해요 5
들꽃향기
1379 1 2007-07-05 2007-07-05 17:11
 
2591 ♣ 내 인생의 계절 ♣ 3
간이역
1082   2007-07-05 2007-07-05 16:47
 
2590 사십구재 날 6
진리여행
1344   2007-07-05 2007-07-05 14:26
 
2589 내일 을 위하여 ... 5
김미생-써니-
1103   2007-07-05 2007-07-05 14:16
 
2588 비와 그리움 5
박현진
1115 1 2007-07-05 2007-07-05 12:03
 
2587 아픈사랑 / 이영철(펌) 7
미주
1467 8 2007-07-05 2007-07-05 11:48
 
2586 넘넘 우울해요 15
들꽃향기
1209 4 2007-07-05 2007-07-05 11:00
 
2585 * 사랑학 개론 1 11
Ador
1106 4 2007-07-05 2007-07-05 00:40
 
2584 GONE WITH THE WIND의 탄생 3
윤상철
1427   2007-07-04 2007-07-04 01:51
 
2583 히말라야 딜레마 3
윤상철
1407 4 2007-07-01 2007-07-01 10:21
 
2582 그런 사람이 당신이면 참 좋겠어요 / 양애희 8
빈지게
1301   2007-07-04 2007-07-04 23:06
 
2581 삶의 단상 5
미은
1482 4 2007-07-04 2007-07-04 15:49
 
2580 비의 향연 7
칠월은하
1110   2007-07-04 2007-07-04 09:16
 
2579 존재의 이유 20
cosmos
1324 3 2007-07-04 2007-07-04 08:05
 
해당화 6
진리여행
1312   2007-07-03 2007-07-03 20:55
해당화 청하 권대욱 네가 언제 피었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내 가슴에 그냥 담아두련다 핏빛 그리움이 각혈로 펼쳐져도 갯바람 비린내 가득 묻어와도 혼자만 고이 가슴에 남기련다 누가 붉다고 쓰다듬을 터이지만 질투의 가시를 날카롭게 세워서 나에게 보냈던 ...  
2577 작천청과 작괘천 소개 5
들꽃향기
1403   2007-07-03 2007-07-03 17:39
 
2576 산다는 것은/전미진(별하나) 9
별하나
1064 1 2007-07-03 2007-07-03 15:23
 
2575 꽃길 6
박현진
1354   2007-07-03 2007-07-03 09:59
 
2574 손님 9
부엉골
1194   2007-07-03 2007-07-03 05:31
 
2573 산딸기 8
부엉골
1363   2007-07-01 2007-07-01 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