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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진리여행
2007.07.06 15:07:33 (*.219.9.124)
1235

비 내리는 날에

청하 권대욱

비가 내립니다
넓은 들판에 말없이 내립니다
바라보는 내 속내에도 그렇게 내립니다

저렇게 내리는 빗속을 혼자 걷고 싶어집니다
추적 이는 저 길을 걸어가노라면
나는 조그마한 우산을 힘겹게 들고가는
작은 소년이 되어집니다

그날은 수없이 만들어지는 동그라미
아마도 태초의 의문 같은
그 파문에 갇힌 나를 바라봅니다

내 존재를 둘러싼 물방울들의 둥근 벽을
언젠가는 벗어나야 하겠기에
오늘도 묵묵히 그 빗속 길을 걸어갑니다

파르르 번개가 보이더니
내 가슴을 뒤흔드는 천둥이 울립니다
왠지 두려운 마음에 앞을 바라보지만
그곳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나는 키 작은 소년이 되어
그 길을 말 없이 걸어갑니다
그날까지는 그냥 아무 말 없이 걸어갑니다.
댓글
2007.07.06 15:55:08 (*.202.152.247)
Ador
상념 많은 날이시군요~
사랑도, 야망도, 웅지(雄志)도.....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07.07.07 05:50:10 (*.253.54.80)
제인


청하님...

유난히 마음 복잡한 날이 있지요...
날씨라도 안좋으면 더더욱~~
그렇치요~~

언제나 그 많은 고뇌를 놓을수
있을려는지...
댓글
2007.07.07 11:44:21 (*.204.44.7)
빈지게

무거운 마음 내려 놓으시고 늘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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