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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의 「장미꽃을 든 여인」 / 강경우

강 건너를 보는 듯 눈망울
그 콧날 곧은길을 달려서 내려서면
나비와 꽃 송이송이  
까만 드레스.
노루목 길게 가시에 피운 꽃을 들고 서서
마그마인 듯 꼭 다문 입술
초조하다.

언제까지 서 있을까, 저 눈빛
두 줄 철로를 따라 달리면 꼭짓점 까맣게
풍경도 사라져 없는 허공.
님이라 하오시면
저 죽어도 한없을 듯 가슴, 접시꽃을 피우며
접시꽃 길가에 망연히 서 있을 여인.

분노와 열정이 산 같아야 동굴 속
천정을 뚫을 것 같은  
그 손가락 끝 침묵 속에서  
수정 빛 물방울
맺히면
動!
動! 떨어져
피아노 건반 하얗게 흔들 것만 같은  
댓글
2007.07.10 09:00:36 (*.106.63.8)
우먼
오늘은 이 귀한 글로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함께 감상 해 보시면 어떨런지...
댓글
2007.07.10 16:49:56 (*.145.234.213)
프리마베라
처음 천경자의 그림을 보았을때는 어렸을때인데 매우 놀랬던 기억이 나요
커다랗고 검은 눈두덩이와 온통 꽃과 뱀이 어울대는 좀 기괴(?)한 느낌이
무서웠나봐요
윗글을 보니 절로 그림이 그려질정도로 세밀하네요
저는 이렇게 그림이나 사진을 세밀히 또는 멀리 관조적으로 보는 자세가 좋더라구요
제가 모르는 어떤 사람들은 좀 싫어할지 모르지만요..
시인이 느낀 그 감동이 그대로 전해져 오네요..우먼님 감사해요
댓글
2007.07.10 23:37:58 (*.85.49.69)
cosmos


우먼님 안뇽?
그림을 보듯...
섬세한 글입니다.

잘 지내시죠?
댓글
2007.07.13 01:21:31 (*.202.152.247)
Ador
견문을 넓히고 갑니다~
편안한 잠자리시길.....
댓글
2007.07.13 11:29:06 (*.106.63.8)
우먼
말씀 주신 님들, 오늘도 행복하기^(^..
댓글
2007.07.15 06:10:39 (*.253.54.80)
제인


니콜님과 같은 느낌으로
보았던 천경자님의 그림을
나이들어 보니 그 색채가 이젠
마음에 와 닿습니다...

좋은글에 눈까지 크게 보입니다...
우먼님 감사해요
댓글
2007.07.16 10:51:01 (*.204.44.7)
빈지게

우먼님!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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