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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7.13 23:48:52 (*.87.197.19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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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를 보며/마종기


남도의 한려수도나 해남 땅끝에 사는
또 남해의 보리암 밑 바다에 떠 있는
작고 많은 섬들이 대낮에도 부끄러워
넓은 구름 안개에 아랫몸 감추고
나무 고깔의 머리만 내밀고 있다.

이게 대체 몇 개나 되는 섬이냐 물으면
나요, 나요 하는 메아리 숫자만큼 많겠지만
낮은 소리로 네가 이쁘구나, 하면
흩어져 있던 섬들 어느새 다 알아듣고
안개 사이를 헤엄쳐 손잡기 시작하네.

아껴주고 보듬어주면 금세 어깨 기대는 섬.
더는 쓸쓸해하지 않는 섬이 손잡고 웃는다.
누가 깨우기 전까지는 모두들 조용하고 깊었다.
오늘에서야 서로 껴안고 춤추며 만든
온 바다 속을 채우는 해초와 물고기들.

처음에는 너도 나도 섬이었구나.
우리가 만나 서로 허물을 안아주면서
말의 물길을 통해 경계가 무너지는 섬.
모든 완성은 눈과 눈을 합친다.
모든 완성은 멀고 막막한 하나다.
댓글
2007.07.14 07:58:23 (*.85.49.69)
cosmos


빈지게님 안고 오신 이 글을 읽으면서
다음에 한국에 가면
우선 순위로 가봐야 할 곳이 다도해인것을 알았습니다.

더는 쓸쓸해하지 않는 섬이 손잡고 웃는다...캬아~~

빈지게님
고마워요 늘...
댓글
2007.07.14 12:12:39 (*.202.152.247)
Ador
마치.....
섬들 앞에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
마종기님의 수사는 으뜸이지요~
잘 보았습니다 빈지게님~~
댓글
2007.07.15 05:30:46 (*.253.54.80)
제인


예전에 다도해를 보고와서
시를 한편 써서
소년중앙에 보낸적이 있지요..
채택되어 실리기 까지 했는데...
너무 오래 되서리..
다 까먹었어요..
그때 부터 문학적 소질이 엿보이긴 했는데...
갈고 다듬었으면
지금즈음에 공지영님 처럼 글쟁이 하고
있으려나 ??ㅋㅋㅋㅋ
그후로도
가끔 방송국에 수필 흉내내서 보내
원고료 받아 용돈도 보탰는데...
아~~~옛날이여...

빈지게님 떄문에
추억 한번 들쳐 봤습니다...ㅋㅋ
댓글
2007.07.15 11:23:17 (*.87.197.195)
빈지게

cosmos님!
이렇게 아름다운 섬들을 지고 오시
느라 얼매나 수고가 많으셨능교?ㅎㅎ
고맙습니다.^^*
댓글
2007.07.15 11:26:15 (*.87.197.195)
빈지게

Ador님!
고맙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감탄할 뿐입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7.15 11:31:35 (*.87.197.195)
빈지게

제인님!
어린 학생시절 부터 대단하십니다.
앞으로 더욱 아름다운 글 여기에 많이
보여 주시길 간청합니다.
자유게시판 방에 지금도 여러 회원님들
과 시인님들께서 주옥같은 글 많이 올려
주시고 계시지만 앞으로도 회원님들께서
직접쓰신 시와 수필, 여행기, 생활문 등
좀더 아름다운 글들을 활발하게 많이 올
려 주시는 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댓글
2007.07.20 12:22:09 (*.225.251.33)
들꽃향기
꼬리글 읽다보니 어쩐지 제인님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라 생각든것은 근거 없는것이 아니였다는것을
이제야 알았내요 지금도 글솜씨는 여전 하신것 같습니다 꼭글쟁이가 아니더라도 더늙어서
뒤적여 볼 수 있는 근거있는 자료는 글뿐이라 일기쓰든 글을 한편씩 한편씩 쓰면서 모아보던 그렇게하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타고난 자질은 없지만 언제까지 세상에 있을지 모르지만 그저 내글을 읽고 추억할 수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신다면 그때 외롭지않게 아름답게 지낼수있게 하기위해 욕심아닌 욕심으로 글을 조금씩 쓰고 있거든요
그림자님 다도해와이야기하듯 글이 정겹고 가보고싶을 많큼 좋습니다 좋을글 보여주셔서 감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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