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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빈지게
2007.07.29 20:49:33 (*.159.174.2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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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 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대한 그리움 때문
지구가 나비 한마리를 감추고 있듯이
세상이 내게서
너를 감추고 있기때문

파도가 바다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그 속에서 장난치는 물고기 때문이다.
바다가 육지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모래에 고개를 묻고 한치 앞의 생을 꿈꾸는
늙은 해오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너는 나비 한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대한 내 그리움 때문
댓글
2007.07.30 00:08:39 (*.202.152.247)
Ador
류시화님의 글은 언제나 가슴을 파고 든답니다.
날카로운 것 같으면서도 한없이 여린.....
좋아하는 시라서 더 ~~~ㅎㅎㅎ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
2007.07.30 00:11:17 (*.159.174.212)
빈지게

Ador 님!
류시화 시인님의 시를 좋아하시군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7.30 23:31:14 (*.85.49.69)
cosmos
저두요...
류시화님의 시 참 좋아합니다.

감사효 빈지게님...^^
댓글
2007.08.03 10:53:58 (*.204.44.7)
빈지게

고마워요. 칭구!!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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