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함민복 빈지게 버드나무/함민복 버드나무는 붉은 태양과 푸른 하늘 향해 한 生을, 가지를 뻗어 올리지 않는다 더 높은 곳에 희망을 두고 살아간다는 허망함에 反가지를 치렁치렁 당당히 내린다 버드나무는 향일성 세계의 이단아다 버드나무는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세파를 이기려 하지 않는다 근육에 힘빼고 목소리 낮춘 부드러운 힘으로...
버드나무/함민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