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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충만한 사랑으로

An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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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충만한 사랑으로

예수님의 시신은 내 기억안에 형상 그대로
제대 위에 온전히 반듯이 모셔져 있었고
오로지, 온몸으로 그분만을 섬기려는
가장 낮고 낮은 겸손한 자로서의 소명을 기다리며
다소곶이 꿇어 앉은 모습으로
누군가에 의해 나의 손에 빈 잔이 들려지고
고난의 술이 그득히 부어져
채워진 잔을 모두 마셔야 한다는
버거운 표정의 내 여린 몸짓에
등뒤로 그대가 다가와 술잔을 거들며
7할은 나를 위해 대신 마셔주고
3할은 남겨 나의 입술에 잔을 기울여 준다
마주 선 그이와 내 손에 티끌하나 볼 수 없는
순백의 한 장에 종이가 맞들려져 문밖으로 나오니
백지는 성령의 불꽃이 되어
맑고 파아란 투명한 하늘을 향해
활활 타오르는 것이었다
꿈이련만, 가슴이 놀랍고도 뜨겁게 달아올라
일어나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기쁨에 충만해져 어쩔 줄을 몰랐다

섭리하신 만남이었을까
그저, 감사해야지
그저,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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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글쓴이 2007.08.31. 05:10


누군가가 내 고난의 짐을 나누어 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려 잠시,
성체 조배실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말씀드리지 않아도 제 마음 다 아시지요"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언제나 처럼 그랬듯이
당신의 포근한 음성이 귓전을 울리고
온몸을 감싸 안을 쯤
두 눈에선 세속에서의 서러운 눈물이
방울방울 뜨겁게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늘..
어떠한 마주침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아야지.. ^^;;

thanks lots!
제인 2007.08.31. 06:13


an 언니...
그분의 그림자라도 밞고 따라 갈수 있다면
이미 성공한 삶이겠지요....

늘 노력하는 모습
아름답게 보여지는 언니의 모습에
참 곱고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운마음속에
늘 품고 사는 그 사랑에
늘 촉촉하게 젖어듭니다...

아프지 말고
더 건강하게
주어진 환경속에 더 감사하며
살자구요~~

언냐...알라뷰~~@@@
최고야 2007.08.31. 08:18
"an"공주님!
한참만에 방문을 하신 것 같네요
고운글 즐감하고 갑니다~~~~~
尹敏淑 2007.08.31. 11:30
An님!!

지치고 힘들을때
의지하고 기댈수있는
버팀목같은 그분이 계시다는건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cosmos 2007.08.31. 22:52
영화속 주인공의 모습처럼
무릎꿇고 기도하는
그대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네요.

인간의 힘으로써는
감당키 어려운 일들도
그분께 의탁하고
간구하면...

되더라구요.^^

늘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야지...cosmos도...
An 글쓴이 2007.09.01. 20:26
더 많이 사랑하고픈 동생 제인에게..

놓아준 댓글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몇 번을 가슴에 담았는지 모르겠구나

과연.. 내가 누군가에게
그리 닮고 싶은 삶을 살고 있을까..
몇 번을 생각해 봤지..

하지만, 늘..
내 가슴에 그리고 생각 속에서 추구하는 만큼
삶을 이루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고뇌가 더 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남더구나

진정으로 주님이 말씀하시는 만큼
더 바르게 사랑하고,
더 아름답게 살아야할텐데 말이지

그래.. 어떤 길이 주어지든지
지금처럼 감사하는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실패한 인생은 아닐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단다

열심히 살아보자..
더 많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An 글쓴이 2007.09.01. 13:54
최고야 행님께..

넵!.. 오랫만에 글을 남겼지요?

요즘은 제가 원하는 정보를 얻어야 하니
비슷한 경우의 사람들을 찾아내서 만나
조언도 들어봐야 하고
그 중에 가장 최선의 자료를 모아
여러가지 길 중에서 생각을 정리해 선택도 해야 하고
이래 저래 생각이 많다 보니
댓글을 놓을 마음의 여유를 갖지는 못하네요

원래.. 여러가지를 생각에 담지는 못하는
단순 세포이다 보니 말이지요
푸~하하하!

늘 챙겨주시는 댓글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An 글쓴이 2007.09.01. 13:57
오늘은 좀 힘이 들어..
댓글을 모두 놓아드리려 했는데
여의치가 않네요

그만, 잠자리로 가야할 것 같아
내일 다시 시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요

제게 주어진 모든 것에
그저 감사하는 밤입니다

아자! 그리고 또.. 아자!
An 글쓴이 2007.09.03. 10:00
장태산 님께..

어떤 날, 외국 음악방에 대장님께서
'Flying Over The Canyons' 라는 곡을 얹어 놓으시면서
'Frederic Delarue' 라 불리우는 가수의
천사의 인도에 따라 한 생을 걸어오면서
치유명상을 시작하게된 계기를 해설로 곁들어 주시어
한참을 머물며 가슴이 참으로 뭉클했던 기억이
여전히 울림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는답니다

저 역시 한국을 떠나 이곳으로 인도되기까지
긴 시간의 과정이 있었지요
주어진 아픔을 거부하는 몸부림도 있었고,
그러면 그럴수록 결국엔 더 큰 고통으로
깨달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는
무릎을 꿇고 이제는
주시는 대로 순응하며 살기로 했다지 뭡니깡.. ㅋ

이곳으로 인도되어 깨달을 수 있었던 건
어디로 이끄시던 머무는 곳 마다
제가 해내야할 드러나지 않는
작은 소명이 있다는 것이었지요
암튼, 이런 부분의 느낌과 삶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많아
더 상세히 지면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든든하다 마다요..
제가 여기까지 와 살리라고는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시간이랍니다
ㅎㅎㅎ..

기대어 안겨있는 그 분의 가슴만이
내게 영원한 사랑이란 걸
저는 분명히 알고 있답니다

그립습니다!..^^;;
An 글쓴이 2007.09.03. 11:05
사랑하는 cosmos동생에게..

cosmos의 머릿 속에서 돌아가는 필름이랑
내 기억 속에 비춰졌던 나의 모습이랑
똑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다 보니
왠지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구나

그래.. 영화 촬영은 아니었지만
그 분 앞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내 모습이
얼마나 온전한 느낌이던지
너무 너무 좋았지 뭐니.. 히~!

어떤 일이 이루어지던지,
이루어지지 않던지..
결론에 이르기까지 기도 안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내 몫일 뿐이지
그 다음 선택되어지는 결론에 대해서는
당신께서 인도해 주시는 것이란 생각이 든단다

주님은 언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란 걸 아시기에 말이지

한국에서 친구가 전화를 해
1시간 동안 왕수다를 떠는 통에
답글을 쓰다가 맥이 끊켜버렸구나
ㅋㅋㅋㅋ

오랫만에 만나 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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