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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9.16 17:51:22 (*.87.197.17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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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옛집 / 박주택


가을의 옛집 저 곳, 구부러진 발톱을 바라보며
스산하게 등을 기대던 가을의 번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이리저리 불려 다니다
흙 틈에 끼어 쓰린 소리를 내며 부서지던 곳
청춘의 집이 그렇게 구부러져 있었으니
낮이 가고 밤이 가고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어쩔 것인가
누가 저 집의
누룩 슬던 방을 기억할 것인가

아직도 숨골에 오목하게 남아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연기로 피어 오르는
상처들의 누옥

나뭇가지가 스산하게 그리움을 부추겨 세우는
또 다른 가을의 땅에
아물지 못한 상처들만 모여 검은 잎사귀로 뒹군다
댓글
2007.09.18 00:22:28 (*.85.49.69)
cosmos
안뇽? 빈지게님...
오랫만에 만나네요 그쵸?

가을은 가을인가봐요
빈지게님 지고 오시는 글들이
가을로 가득하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잘 지내시쥬?
댓글
2007.09.20 14:25:13 (*.204.44.4)
빈지게

cosmos님!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저도 늘 염려 해주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몇일후면 한가위 명절입니다.
먼곳에 계시지만 송편 맛있게
만들어 드시고 달을 보시면서
옛추억도 많이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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