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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8.02.05 23:28:35 (*.87.197.175)
1260




국수가 먹고싶다/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댓글
2008.02.06 01:38:55 (*.85.49.69)
cosmos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게
국수 같습니다 제게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빈지게님과
언젠가는
따뜻한 국수 한 그릇 먹을수 있겠지요?^^

소박함이 가득한 글...
뭉클하네요 빈지게님!
댓글
2008.02.06 08:27:19 (*.121.129.197)
반글라
나도 국수를 좋아합니다.
비빕국수도 좋아하지만
잔치국수는 더욱 좋아하지요..

여럿이 함께 모여 국수 먹으러 가자구요~~ ㅎ
댓글
2008.02.06 08:38:19 (*.235.113.46)
보리피리
나도 끼워주시오.
내 별명 중 하나가 "국수귀신"이라오.
댓글
2008.02.07 01:05:16 (*.171.176.101)
유지니
헤헤~~
저도 잔치국수 킬러입니다.
덕분에 한달에 두어번 정도는 와이프가 잔치국수를 해줍니다.
물론 두그릇씩 해치우지요...
국수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으례히 결혼같은 잔치를 하면
국수가 손님접대 음식이 되었고,
시골에서 먹을게 별루 마땅치 않을때
하는 음식이 국수였었고...
행여 국수 끓이면서
라면 한두개 곁들이면
서로 꼬불꼬불한 라면 건지느라
티격태격한 적도 있고....
향수가 묻어나는 음식이라고 할까?
댓글
2008.02.07 17:38:59 (*.87.197.175)
빈지게

cosmos님! 반글라님! 보리피리님! 유지니님!
저도 물국수, 비빔국수, 해물칼국수, 팥칼국수랑
모두 다 좋아 한답니다.ㅎㅎ

가족분들과 함께 훈훈한 정 나누시며 즐겁고 행
복한 설명절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
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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